풀꽃나무 이야기/생각씨방

디딤돌과 걸림돌

맑은 바람 2014. 1. 11. 10:33

 

사는 동안 무수히 많은 사람을 만난다.

가족, 친구, 직장 동료, 상사, 모임의 회원들, 우리를 잘 이끌어 줄 거라 믿고 뽑아 놓은 정치인들, 상인들--지하철과 버스 속에서 만나는 群像들-

 

그들은 누군가에게는 디딤돌이고 누군가에게는 걸림돌이 되는 존재들이다.

누군가에게 디딤돌이 된다는 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내가 너의 디딤돌이 되어 줄게!’ 라고 서슴없이 말할 수 있다면 그건 신이 보낸 천사다.

부모들이 그렇다고들 말한다. 상당수의 사람들은 그러하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부모 또한 적잖다.

누구에게도 보탬이 되지 않는, 보탬이 되기는커녕 자식들을 힘들게 하는, 그저 인간의 外形을 하고

동물처럼 기본욕구와 쾌락만을 추구하는 ‘떵’기계들-

 

생을 힘들게 하는 걸림돌들-

걸림돌을 잘 갈고 다듬어서 디딤돌로 딛고 건너라-고 아들에게는 말한다.

그게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난 어떤가?

도무지 갈리지도 좀처럼 다듬어지지도 않는 걸림돌이 있기는 있나 보다고 생각한다.

태생이 걸림돌이라 누구도 디딤돌로 삼을 수 없는--

나야말로 어리석은 사람의 表象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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