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진이 아들 사법고시 합격

맑은 바람 2014. 10. 16. 22:27

옛날 같으면 온동네가 잔치잔치 벌이고

너나없이 한가족처럼 축하해 주었을 텐데

세상살이 하 요상시러워

공연히 맘 상하는 사람들 생길까봐

여러 차례 입단속하라는 주의를 들었지만

난, 숲속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하는 이발사보다 더 좀이 쑤셔서

소문을 내야겠습니다.

 

집안 얘기라고는 거의 꺼내는 적이 없는 친구라

혼기 지난 남매 데리구 그저 그만그만하게 사나 보다 했다.

 

그런데 며칠 전, 밥 살 일이 있으니 한번 만나자고 한다.

뭔 일일까?

딸내미가 시집을 가게 됐나?

고시 공부한다던 아들이 합격되었나?

후자였다.

 

진이의 아들 박**군이 제 56회 사법 시험 2차 합격을 한 것이다.

끌어안아 주고 싶을 만큼 기뻤다.

 

진아,

수고했다. 장하다.

그동안 기도도 많이 하고

그러다가 진이 빠지면 혼자 끌탕하기도 했던

네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이제는 한시름 내려놓고 푹 쉬렴.

뭐니뭐니해도 자식 잘되는 것만큼

기쁜 일이 세상에 어디 있겠니?

이럴 때 맥 놓으면 병나니 몸 추스르고 건강 챙기며

오래오래 잘 지내자.

 

-난 이 이야기를 동창 카페에 올리고 싶었으나 불합격한 다른 친구 아들 때문에그만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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