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이야기/겨울

생명의 힘- 조개껍질을 들어올린 사랑초

맑은 바람 2015. 1. 29. 21:24

 

문갑 위의 화분을 둘러보다가 내 눈을 의심했다.

어제까지 눈에 띄지 않았는데 조개껍질이 하나 번쩍 들려있는 것이 아닌가!

살펴보니 사랑초 어린 줄기가 조개껍질을 번쩍 들어올린 것이다.

화분 흙의 건조를 막기 위해 하나둘 모아서 화분 위에 덮어 놓았더니 그 밑에서 싹이 자란 것이다.

 

허긴 겨우내 언 땅도 뚫고 올라오는 민들레, 제비꽃들도 있지 않은가?

고 어린것들의 살고자 하는 강인한 힘이 모이면 지구라도 들어 올리지 못하겠는가.

 

얼마 전부터 안성기씨가 공익광고로 내보내는 아프리카 어린 생명들 이야기가 자꾸 눈에 밟혀 후원을 시작할까

어쩔까 하며 번호도 적어 놓았다. 이제 시작하면 끝까지 가야 할 텐데, 중간에 그만두고 싶어지면 어쩌나 더 생각 중이었다.

그런데 오늘 연약하기 짝이 없는 저 사랑초조차도 그 무거운 조개껍질을 번쩍 들어 올리며 삶의 에너지를 분출하는것을 보니 마음이 굳어졌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으로 태어나서 굶주린 채 말라 죽어서야 되겠는가.

성경필사 완료 기념으로 유니세프 어린 생명 구하기 활동에 동참해야겠다.

 

삼라만상에게 생명의 힘은 위대한 것이므로--

 

  돌아가신 어머니가 늘 가까이에 두고 기르셨던 꽃-

  어린 줄기가 조개껍질을 이고 있다.

 

 

오른쪽 작은 줄기가 조개껍질을 들어올렸고, 왼쪽에 구불구불한 놈은

껍질 밑을 빠져 나오느라 욕본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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