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쿼바디스 도미네??’
<스폰지 하우스>-상영관이 비록 서울 한복판이지만 관객은 열 명 안팎.
信徒들에게는 금지령이 내려졌을 법한, 이렇게 신랄한 영화가 버젓이(?) 上映되다니 세상이 좋아지긴 했나 보다.
초대형화 되어 가는 한국교회에 돌직구를 날린 영화-
***최극 3000억의 건축비를 지불하고, 서초구 要地에 지어진 대형교회가 첫 장면에 나온다.
해설자는 말한다.
‘침몰하는 타이타닉 호를 보는 것 같다’고.
***무리하게 은행 빚을 끌어오고 신도들의 집을 담보로 해서 대형교회를 짓다가 예상 외로 신도들이 오지 않고
마침내는 흉물스런 건물 뼈대만 남겨진 채 경매로 넘어가는 교회들이 한 해에도 수백 건-
***새로 짓는 아파트 단지에 대형교회가 들어오는 걸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있는 소형교회 목사들-
***꿈에 계시가 있어 허허벌판에 땅을 사놓았는데 나중에 거기서 온천물이 솟아나서 땅값이 폭등했다,
그래서 땅 투자(?)를 시작했다고 신도들 앞에서 자랑스레 말하는 목사-
***결혼을 앞둔 신부들의 성상납을 강요해 받고도, 달려드는 기자들 앞에,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있냐고
항변하며 버젓이 신도들 앞에 서는 목사-
***간증이라는 걸 통해서 국가고위직 당선에 결정적 도움을 받은 어느 정치인, 권력에 끈을 매야 하는 목사는
공공연하게 신도들에게 한 표를 강요(?)한다.
***기독교 신도도 아닌, 軍 정부 實勢를 모셔놓고 전국 교회의 목사들이 예배를 드리는 모습-
***세습과 여자와 돈 문제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그 아들이 검찰청을 들락거리는 어느대형 교회 목사,
그는 하느님의 뜻이 아니기 때문에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목사 자리를 떠날 수 없다고 한다.
코메디가 따로 없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나는 잘 모른다.
그러나 관객은 공감한다.
‘큰일은 큰일이야--’
“교회가 그리스로 가서 철학이 되고 로마로 가서 제도가 돠고 유럽으로 가서 문화가 되고 미국으로 건너가서 기업이 되었다.”고 누군가가 말했다.
그리고 작가는 한 마디 덧붙인다.
“한국으로 와서 대기업이 되었다.”
한국교회가 살려면, 목사가 먼저 회개하고 정직하게 살며, 돈 욕심 내려놓고 참 司徒의 길을 가야 한다고 고독하게 부르짖다 돌아가신 옥한흠 목사님-
그분의 피를 토하는 외침은 아무도 듣는 이가 없다. 공허한 울림만이 되돌아올 뿐이다.
Quovadis, Dom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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