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강연 이야기/영화·드라마

시네마클럽의 <심야식당>

맑은 바람 2015. 7. 5. 14:55

 2013년 12월 21일 낙원동<三嘉連亭>에서 네 명의 친구가 의기투합, 종종 함께 만나 영화를 보자고 시작한 것이 어느덧 27번째 모임을 갖게 됐다.

어쩌다 보니 남자회원이 없는 유일한 모임- ㅎ ㅎ

 

                                               2013.12.21 삼가연정

 

                                        2014.4.5 와룡공원

 

                                        2014.10.4 이화대 캠퍼스

 

                                        2014.11.1 창경궁

 

                                          2015.6.20서울에서 첫째가는 전통찻집

 

                      쌍화차를 시키면 냉오미자차, 생강차, 밤도 내놓아 우리들 취향에 딱이다!

 

오늘은 <광화문 시네큐브>에서 조조에 ‘심야식당’을 보고 세종문화회관 부근 깡된장집에서 점심을 먹고 전통찻집에서 그 옛날식 쌍화차를 마시기로 했다. 시간이 허락하면 사직공원을 한 바퀴 돌고.

영화만 보고 헤어지면 무슨 재미겠는가?

우리는 그때그때 이곳저곳을 산책하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가운데  우정을 쌓아간다.

 

멀리 판교 분당 쪽에서 이른 아침에 출발했을 친구들까지 8명이 모였다.

어떤 친구는 남편이 무슨 영화를 보러 가느냐고 해서 ‘심야극장’인가 뭐 그런 걸 본다고 했더니 ‘심야극장’을 왜 아침부터 가느냐 하더란다--.

 

                  광화문 시네큐브

 

‘심야식당’

모두가 잠자리에 드는 밤 12시에 식당 문을 열어 아침 7시까지 영업하는 집-

도쿄 번화가 뒷골목, 전선이 늘어지고 두 사람이 지나려면 어깨가 부딪칠 것 같은 어수선하고 좁다란 골목 안에 심야식당이 있다.

지금도 일본에 저런 데가 있나 싶을 정도의, 서울 종로 뒷골목을 연상시키는 그런 곳에, 하나둘 사람들이 모여든다.

주머니가 두둑할 리 없는 이들이니 음식이 화려할 리 없다.

계란말이, 문어소시지, 나폴리탄(스파게티), 카레, 마밥, 버터라이스--뭐 이런 정도의 음식들. 그들 각자에겐 고향의 맛, 엄마표 메뉴, 고마운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음식들이다.

때로는 임자 없는 유골함이 발견되기도 하고 주인이 한눈파는 사이에 돈도 안내고 사라지는‘먹튀녀’도 있다.

그러나 주인장마스터는 유골함을 모셔다가 향을 피워주기도 하고, 먹튀녀가 용서를 빌러 돌아왔을 때 그녀에게 일거리를 주기도 한다.

쓰나미에 아내를 잃고 상심하며 돌아다니는 사내에게도 음식으로 위로를 준다.

 

심야식당을 그득히 채운 따사로움-비록 주인장 마스터 얼굴 한쪽에 세로로 깊은 주름(칼자국?)이 있어 볼 때마다 섬뜩하지만 그의 입가에 번지는 여유로운 웃음이 그를 상쇄한다.

 

                                          옛날과 많이 달라진 사직공원에 돌의자가 제격이었다

 

           무슨 내기??

 

                                                  새콤달콤한 자두

 

             사직공원 돌벤치에서

 

  21세기는 음식으로 힐링하는 시기라며 방송프로마다 경쟁적으로 음식프로를 내보낸다.

마침 어제 자정에 SBS에서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 <심야식당>을 방영했다고 한다.

표절시비 운운하는 세상에 제목까지 똑같은 <심야식당>-

마뜩치 않으나 어떻게 만들었는지 관심이 가긴 한다.

'책 ·영화 ·강연 이야기 > 영화·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택시운전사  (0) 2017.08.05
영화 두 편-<그녀에게>와 <황금연못>  (0) 2016.01.17
영화 <쎄시봉>  (0) 2015.02.07
한국영화 <쿼바디스>  (0) 2015.02.07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0) 2014.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