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산 부석사 관음상의 눈물>을 출간하고 관련 행사들로 분주했던 친구가 비로소 한숨돌렸는지,
바쁜 중에 짬을 냈는지 친구들과 함께 놀러와 겨울 북한강강변을 걷자고 해서 뜻있는 여러 친구들이 날을 잡아
운길산역으로 향했다.
친구는 차를 가지고 나와 두세 번 친구들을 집으로 실어 날랐다.
아침부터 오락가락하던 비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아 북한강변 대신 송촌리 마을 일대를 돌아보기로 했다.
못 보던 식구가 있네-그녀네 집에 입양 온 강순이
마을길로 한참 걷다보니 우리의 어린 날 기억 속에 친근하게 자리 잡은 한음 이덕형(1561~1613 광해군 때) 선생의
유적지가 눈에 들어왔다.
이곳이 바로 莎堤마을(송촌리의 옛이름)이다.
古家(別墅)의 터와 亭子(읍수정)가 옛 모습(?)으로 복원되어 있었다.
가구 수가 많지 않아 고즈넉한 마을이 가랑비 속에 한층 운치가 있었다.
마을길 산책
문안산길 이라는이정표가 있네
31세에 대제학, 42세에 영의정,45세에 사제촌으로 낙향
천재의 숨가쁜 삶을 이 공간에 내려놓았구나.
이덕형 별서 터
읍수정(挹秀亭)
이 동네는 슬로우시티로 지정되어 있는 모양이다.
꽃피는 사월에 걸으면 幻想的일 거라는 幻想에 빠져 본다.
수도권 유일의 슬로우시티
마을길을 한 바퀴 돌고 그녀의 전용 휴게실로 들어갔다.
식사와 오락을 함께 할 수 있게 구비해 놓아 식사를 마친 친구들은 한편에서 談笑를 나누며 한편에서는 목청껏
소릴 질러가며 열여덟 살 아이들 놀 듯 노래 부르고 춤도 추었다.
아무런 이해관계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만나 웃고 떠들며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좋던지--
장작불 난로에서 고구마가 익고 있다.
장 모 친구가 선물로 준비한 토판염
훗날 저승 입구에서
“기쁘게 살았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종종 그렇게 했습니다.”고 말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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