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달고 다닌다는 건 참 즐겁다.
언제 어디서든지 생각과 느낌을 꺼내놓을 수 있으니--
진이랑 회기역에서 만나 덕소행에 올라 수다방을 펼쳐놓는가 했는데 어느새 구리역-
한 삼십 분 여유 있게 도착했다. 벌써 한 무리의 친구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나타났다.
여유회에 불어온 봄바람을 실감하겠다.
한동안 안 보면 잊고 살지만 자주 만나면 만날수록 보고 싶어지는 게 사람 심리인가 보다.
17명의 친구들이 모였다.
한 명만 더 오면 ‘18’인데 하며 아쉬워했더니 뒤늦게 함소남씨가 나타났다.
語感은 좀 그렇지만 우리들이 사랑하는 숫자 ‘18’이 채워졌다.
걸으멍 쉬멍 두 시간 가까이 아홉 基의 능을 다 둘러보았다.
걷기 좋은 흙길
정선생님의 우수한 학급
<건원릉> 조선 초대왕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은 특별했다.
이발 안 한 선머슴의 蓬頭亂髮을 연상시켜 궁금해 했더니, 아들 태종이 고향에 묻히고 싶은 아버지의
소원을 들어드리지는 못했지만 고향의 흙을 떠다가 갈대숲을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일부러 벌초를 하지 않는단다.
<원릉>영조의 능도 착잡한 심정으로 바라보았다.
治積은 많아도 자식과 不和한 아버지로서 얼마나 괴로운 시간들을 견뎌냈을까?
연둣빛 새잎이 숲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미선나무:우리나라가 유일한 자생지인 희귀종.
옛날부터 선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나무
그 향기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저녁은 정회장의 탁월한 선택으로 동구릉 입구에서 맛있는 불고기정식을 먹었다.
모임마다 일일이 찾아다니며 격려금을 전해주는 회장단이 참석해서 더욱 和氣靄靄한 시간이었다.
귀가 길에 술기운이 돈 손**여사가 奇想天外한 발언을 하는 바람에 한껏 기분이 高揚된 친구들이
의기투합해서 청량리역 어디쯤에서 치맥파티를 했다나 어쨌다나 하는 後聞이 들렸다.
**오늘 배운 단어: 안죽걸산(앉으면 죽고 걸으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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