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경기도

광릉 국립수목원의 오후

맑은 바람 2015. 5. 21. 17:56

오후 2시 <의정부역> 5번 출구-

의정부 驛舍가 의외로 규모도 크고 출구도 복잡해서 할머니는 출구 찾는데 어려움을 좀 겪었다.

다행히 시간을 충분히 갖고 출발해서 지하상가도 돌고 화장실에서 화장도 고치고(그래야 별차이는 없지만) 어슬렁거리다가 5번 출구로 가니 東西南北에서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머나먼 태평양 건너 순희도 왔다. 전보다 건강해진 얼굴로~

 

다 모이니 ‘열아홉’ 순정이다.

광릉수목원은 예약제라 미리 예상인원을 예약해야 하는데 노련한 정회장이 어림짐작(?)으로 19명을 신청했다는데 누군가 미리 알기라도 한 것처럼 딱 19이다.

‘절묘하다’며 한바탕 감탄을 하고 우리는 버스팀과 오픈카 팀으로 나누어(?) 광릉수목원으로 향했다.

 

일요일까지 스케줄이 잡혀 어제 통증클리닉에서 주사까지 맞은 처지라 ,나는 염치불구하고 또 오픈카를 탔다.

기사양반은 출발 후 얼마 되지 않아 창문과 지붕 뚜껑을 모두 열었다.

날씨는 쾌청했으나 늦봄치고 공기가 쌀랑해서 달리는 차안으로 달려드는 바람이 달갑지 않았다.

처음부터 춥다고 하면 왠지 실례가 될 것 같아 꾹 참고 있다가 누군가 ‘좀 춥네’ 했다.

스무 살 청춘이면 기분 짱!!하고 달렸으련만 아, 세월이 야속하다.

코까지 맹맹해 온다. 그때서야 ‘고집쟁이 차주인’은 창문을 조금 닫아준다.

 

의정부역에서 수목원까지의 거리가 만만치 않아 한참 기다린 후에야 일행이 모두 모였다.

숲은 신록예찬이 절로 날만큼 싱그럽고 풀 향기가 코끝을 간질인다.

 

 

          수목원의 명물 공작단풍

 

                     <산림 박물관>

 

                     김동인의 <붉은산>에 나오는 '삵'

 

                      왕년의 모범생들

 

                      어릴적 많이 해본 거

 

                      쉬는 게 더 좋아

 

 

 

                  뒷짐을 지면 허리가 절로 펴진다나~~

 

                  불두화

 

 

                        꽃이 한창인 이팝나무

 

세상에 허무한 게 봄꽃이더라.

흔적도 없이 사라진 그 자리에 불두화가 탐스럽다.

그래서 누군가는 봄꽃보다 가을 단풍을 더 쳐주나 보다.

숲의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실 요량으로 심호흡도 하고 여기저기서 수다보따리도 풀어 놓아가며

쉬멍걸으멍 두 시간 정도 산책을 했다.

 

 

  

모처럼 의정부까지 왔는데 의정부의 명물먹거리를 그냥 지나쳐 가겠는가!

‘부대찌개 창시자’라는 거창한 칭호를 단 <오뎅식당>으로 들어갔다.

충분히 걸은 후 적당히 출출한 배에 따끈한 찌개국물은 온몸을 나른하게 녹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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