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整形外科醫가 쓴 <똑똑한 환자되기>를 읽고
요새는 글 쓰는 의사 선생님들이 많아졌지만 그 옛날, 60년대 중반만 해도 ‘글 쓰는 의사’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서 의사선생님들이 펴낸 재미있는(?) 글을 만나면 그리 멋져 보이고 신선했다.
당시 청량리 뇌병원 원장 최신해 박사가 그의 환자들의 사례를 다룬 <외인부락의 마당> <내일은 해가 뜬다>
<제 3의 신> <심야의 해바라기>,
원자력 병원장이었던 이장규 선생의 <속상한 원숭이>등은 무척 재미있게 읽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그런데 직접 가르치지는 않았어도 우수한 학생으로 소문나서 이름만 들어도 잘 아는 학생이 어느덧 의사가 되어 책이
나왔다니 여간 반가운 게 아니다.
더구나 정형외과 전문의가 말하는 ‘뼈아픈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가.
누가 뭐라 말할 사이도 없이 구입해서 단숨에 읽어보았다.
우리 몸의 뼈에 관련된 질병을 임상환자들의 사례를 들어 소상하게 풀어놓은 책이다.
젊으나 늙으나 뼈를 다치거나 뼈에 병이 드는 일이 많지만 특히 나이 들어 생기는 ‘骨病’은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의욕을 떨어트려 무기력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 책을 끈기 있게 꾸준히 읽다 보면 답이 보인다.
發病으로 인한 痛症의 원인이 X-Ray 상에는 물론, CT에도 MRI에서도 나타나지 않을 때 환자도 의사도 난감하다.
그런 때 의사는 약으로 통증을 줄여주고 버틸 때까지 참고 버텨보다가 마지막으로 수술을 선택하라고 말한다.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긴 하지만--
물론 가벼운 수술로 초반에 통증을 제거하고 완치하는 병도 적지 않다.
그러니 의사의 진단은 필수다.
지방(충남 예산)에서 병원을 하다 보니 실력의 有無를 떠나 환자들의 忽待를 받고, 걸핏하면 서울의 대형병원에 가서
수술 받은 환자들이 그 후유증을 안고 窮餘之策으로 동네병원을 찾아와 의사를 난감하게 하는 일들이 많음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지난해 메르스가 만연할 때 환자들이 병원순례를 다녀 전염병이 확산됐듯이, 정형외과 환자들도 한 의사에 만족 못하고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며 병을 키운 事例들을 수도 없이 열거한다.
그러나 한번에 신뢰할 수 있는 의사를 만나는 일이란 또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가?
어쨌거나 한번쯤 必讀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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