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던 끝에 공제회 암보험을 해약했다.
원금 730여 만 원을 넣고 643만 원을 찾았다.
보헙은 원래 그런 거려니, 그동안 심리적 안정감을 준 보상으로 100여만 원을 썼다고 생각하면 된다.
바로 공제회 3층으로 올라가 ‘예다함’ 두 건을 가입했다.
15년 만기로 월 4만원씩 입금한다.
요즘 들어 한 일 가운데 기중 잘한 일 같다.
이제 100여만 원 남겨놓고 마이너스 통장을 거의 다 메웠다.
이리 홀가분할 수가 없다.
整形外科醫師 정병오의 <똑똑한 환자 되기>와 일본의사의 말을 빌면 관절염이니 암이니 하는 것이 다 노화의 한 현상이니 고통을 줄여가면서 그냥 그렇게 참고 살라는 말이 내게 명답이라 생각되어 오늘의 결단에 이른 것이다.
시네큐브에 가서 오붓하게 <멕베스>를 보았다.
많은 함축된 의미가 있겠으나 내게 다가오는 것은 자기 몫이 아닌 것은 넘보지 마라.
고통과 파멸이 따를 뿐이다. 뭐, 이런 교훈을 얻었다고 해야 되나.
누구의 눈치도 안 보고 동행자에 신경 안 쓰고 온전히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것이 영화관에 혼자 가는 이유다.
내친김에 동대문신발도매상에 가서 방한화를 샀다.
15000원짜리지만 내 발은 따뜻하고 부드럽다며 만족해한다.
슈퍼에 들러 장을 보았다.
내일 아침엔 홍콩 훼밀리에게 대구탕을 끓여줘야지.
24일에 들어와서 4명이 일주일간 룸 전체를 쓰니 내 일거리가 많지 않아서 좋다.
내게 그들은 크리스마스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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