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몰타 유학기

몰타의 나날들 제 9일 먹거리

맑은 바람 2016. 11. 9. 03:38

오늘 수업 시간엔 선생님 말씀이 어느 정도 귀에 들어와서 이젠 귀머거리 신세는 면한 게 아닌가 싶어 맘이 가벼웠다.

 

아침식사:

삼색 파프리카, 양파, 치즈, 삶은 계란 그리고 양파껍질 삶은 물 또는 우유에 믹스커피 하나 첨가한 것

 

점심:

밥과 얼큰 찌개(양파, 감자, 가지, 대파, 다대기, 돼지고기 목살).

대니가 만든 김치 또는 양념김

 

저녁:

밥과 찌개 등 대체로 점심과 동일

오늘은 파스티찌와 킹크랩 한 마리

 

서울사람도 물 사먹는 사람이 태반이지만 우리는 정수기를 썼기 때문에 여기서 매일 물을 사서 쓰는 게 좀 부담스럽다.

2L에 700원이나 한다.

그렇다고 석회 성분이 들어있는 물을 쓸 수도 없고~~

 

점심 후 제니네랑 1km정도 떨어진 Paceville에 있는 <arkadia  Food  Store>에 갔다.

 

몰타를 소개한 글 속에서는 해산물이 다양하다 했는데 우리동네 <Green Super Market>에 비하면 값도 별루고 물건도 품질이 썩 좋아보이지 않는다. 두부 한 모 사가지고 나왔다.

 

제니가 몰타의 명물 '파스티찌'를 먹고 가자며 근처 가게로 갔다.

햄과 치즈가 들어 있는 왕송편 비슷했다. 특별한 맛은 모르겠고 케첩이 자꾸 삐져나와 손가락 사이로 흘렀다.

하나를 다 먹으니 저녁은 생략해도 좋겠다 싶었다.

 

오는 길에 정육과 생선만 취급하는데 가격이 저렴하다는 <Miracle Foods >에 들렀다.

역시 한 달 전에 와서 발로 직접 체험한 제니의 정보가 정확했다.

작은 킹크랩 두 마리와 스테이크 한 조각-토탈 20유로다.

 

여행길에 오르면 사람들은 먹거리에 무척 신경을 쓴다.

나같은 경우는 무엇으로든 배만 부르면 그만이지만 입맛 까다로운 사람은 여행이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이곳은 과일과 야채가 싱싱하고 육류가 다양해서,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는 물론 양고기 토끼고기까지 있는데 값도 좋다.

그런데 남이 해주면 몰라도 양고기, 토끼고기는 요리 방법을 몰라 맛을 볼 수 있을려나 모르겠다.

 

대니와 나는 입맛 잃지 않고 잘 먹고 시차적응 잘하고 잠 잘 자니

우리 부부는 천생연분이며 타고난 여행자인가 보다.


 일몰이 아름다운 우리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