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몰타 유학기

몰타의 나날들 제10일-니들(Lidl) 가는 길

맑은 바람 2016. 11. 10. 06:02

-좁거나 작거나

 

(뉴스)미국대통령에 트럼프가 당선 되었다. 아무런 감동도 주지 않는다.

우리나라 박대통령이 국회의장에게 총리 추천을 의뢰했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

 

점심 후 실내자전거 타러 gym에 갔다.

40분 자전거 타기하면 10.51km를 걷는 셈이고 151칼로리가 소모된다.

그 숫자가 별로 피부에 와 닿지는 않지만 일단 운동 후 땀이 쭉 나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오늘은 책에 소개된 두 번째 마트를 찾아나섰다.

바람이 차다.

몰타에서 맞은 가장 추운 날이다. 기온은 17도이지만 바닷바람이 실려와 체감온도는 더 낮다.

독일에 본사를 두었다는 <니들마트>가 걸어서 30분 남짓한 거리에 있다고 한다.

마트 가는 건 구실에 지나지 않고 동네주변을 구경하고 싶어 집을 나섰다

라임스톤 일색의 집들은 멀리서 보면 다 거기서 거기 같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집마다 각양각색이다.

계단이 예쁜집, 대문과 문패가 예쁜 집, 화초를 잘 가꾼 집, 발코니와 창문이 멋있는 집~~

군데군데 헐어서 부숴져 내려 귀신 나올 것 같은 빈집들도 보인다.

야트막한 돌담은 제주도를 연상시킨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날 만한 좁은 인도와 아예 차도만 있는 길을 오르락 내리락 곡예하듯 걸었다.

 

인구 41만의 작은 섬나라이다 보니 찻길도 인도도, 차도 좁고 작다

버스도 보기엔 리무진인데 차안이 홀쭉하다.

좁은 마을길을 요리조리 재주껏 돌아다니려니 차폭이 넓을 수가 없다.

30분 남짓 걸어 니들마트 근처에 닿았다.

GPS가 없었더라면, 또 그걸 잘 읽어내는 길안내자가 없었더라면 생판 모르는 낯선땅에서 어찌 골목을 누비며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었겠는가!

새삼 좋은 세상, 좋은 사람이 곁에 있음에 감사한다.

 

그런데, 어라?

다왔는데 니들마트가 보이지 않는다. 셔터가 모두 내려진 채로 garage라고만 써있었다.

가게가 없어졌나보다 하면서 잠시 서성거리다가 지나가는 여성한테 니들마트가 어디 있냐고 물었더니 환하게 웃으며 손가락으로 바로 앞의 건물을 가리킨다.

우리는 마트건물 뒤에서 돌아설 뻔 한 거다.

살아오는 동안 이런 일이 비일비재했었음을 새삼 발견한다.

잠시 숨을 돌리고 나면 목표물이 바로 코앞에 있는 걸 발견했을 텐데~~

 

코스트코를 연상시키는 대형 할인 매장이었다.

빵이며 과자 등 군것질거리가 그 종류도 가지가지로, 그것들에 탐닉했다가는 뚱땡이 되는 건 시간문제다.

가방을 안 가져왔다며 대니는 나의 충동구매욕을 자꾸 억눌렀다.

당장 아쉬운 것만 최소로 구매했더니 13유로가 나왔다.

도착한 지 일주일밖에 안 됐는데 지금 과소비 상태다.

내일부터 긴축재정이다!

 길이 생각보다 무척 좁다

 

 

 

 

니들 가는 길에 만난 반가운 <현대> 굴삭기

 니들의 주택가

 

 

 <니들>이 있는 동네 정류장

 

 

 

                                                                            좁은 길에 많은 차들~그러나 가지런하다


 니들 창고 뒤에서 헤매다

 반가운 <니들(Lidl)>

 

 품목별 가짓수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