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몰타 유학기

몰타 제24일 <Dingli Cliffs>

맑은 바람 2016. 11. 24. 06:01

<Dingli Cliffs>는 집에서 멀다

발레타까지 가서 52번 딩글리행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야 한다. 임디나에서도 한참을 더~

그럼에도, 몰타에 와서 딩글리 절벽 해안을 보지 못한다면 몰타를 안다고 말할 수 없다는 말에 또 넘어갔다.

 

잠시만 걸어도 바로 땀이 배서 두꺼운 옷이 불편했다.

그래서 얇은 옷만 두 개 껴입었더니 바닷바람이 쌀랑해서 춥다.

추우면 더 토일렛을 찾게 된다.

몰타는 화장실 찾기가 어려운 나라다. 도심에마저 뜨문뜨문 공중화장실이 있고 조금만 도심을 벗어나면 우리의 산골처럼 아예 화장실 구경이 어렵다.

 

어딜 가나, 때 되면 배고파 허둥거리고 또 화장실이 보이지 않아 쩔쩔매고~~

인간이라고 뽐내고 살지만 알고 보면 참 시시한 존재다.

 

<딩글리 절벽>은 몰타의 남서쪽에 위치한 명승지다.

가파른 절벽이 해안을 따라 이어져 있고 그 아래엔 오밀조밀하게 밭이 펼쳐져 농작물이 자라고 있었다.

무척 한가롭고 평화로워 보인다.

절벽을 따라 이리저리 거니는데 해가 점점 빠른 속도로 가라앉는다.

 

오후 4시 50분,

해는 구름 속으로 자취를 감추더니 잠시 뒤 숨바꼭질 하듯 수평선과 구름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도 잠시, 이내 모습을 감추었다.

시내에서 떨어진 외곽이라 사방은 금세 캄캄한 어둠 속에 잠긴다.

 

56번 버스로 다시 발레타로 간다. 오늘도 만보 이상 걸었다.

연일 강행군을 했더니 몹시 피곤하다.

내일은 좀 쉬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