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몰타 유학기

몰타 55일째 <슬랜디 항구>

맑은 바람 2016. 12. 25. 17:06

종일 좋은 기분을 유지한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눈을 뜨니 날씨가 쾌청하다.

-여보 어서 서둘러~

<서큐와 페리 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타고 오늘도 고조섬으로 떠났다.

네 번째 방문이다.

갈수록 좋아지는 고조섬~

 

오늘은 대니가 한번 가보고 싶다며 <슬랜디 항구>행 버스를 탔다.

머잖은 곳에 바다가 보여서 미리 버스에서 내렸다.

타박타박 해안 마을로 다가갔다.

 

처음 만나는 슬랜디항구- -

잔물결이 햇살에 부서지며 반짝거린다.

해안을 거닐다가 바닷가 바위에 앉아 하염없이 수평선을 바라보는 노인에게 인사를 건넸다.

일본인이냐고 묻는다.

한국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아느냐고 했더니 들어봤다며 고개를 주억거린다.

당신은 어디서 왔느냐니까 여기 사람이라 한다.

 

- -아, 당신은 '고지탄'이군요.

그랬더니 기분좋아하길래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라고, 당신이 살고 있는 이곳이 너무 아름다워 좋겠다고 덧붙였더니

그는, 당신 영어 곧잘 한다고 칭찬을 한다

 

오늘은 풍광좋은 곳에서 제대로 먹어보자며 바로 해안가에 있는 <Stone Crap>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오늘의 특별 메뉴라며 뭔가를 추천한다.

가격도 적당한 거 같아 화이트와인과 레몬티와 함께 주문했다.

 

잠시 후 갈릭버터와 갓구워 따끈한 빵이 나왔다.

본식으로 나온 건 초코파이 크기의 왕표고버섯에 삶은 오징어를 달콤 짭조름한 소스에 버무린 것이다.

<Calamari Special>이란다.

뒤이어 감자튀김, 생야채샐러드 버터감자구이,파프리카 가지볶음 등이 나와 먹어도 먹어도 끝이 나지 않았다.

토탈 2인분 42유로.

 

고조에서 두 번째로 레스토랑에 들어와 봤는데 둘다 괜찮았다.

아마도 몰타 본섬보다 음식이 우리 입맛에 맞나 보다.

 

슬랜디항구에서 걸어서 한 30분이면 폰타나마켓에 도착한다고 대니가 설명한다.

그 정도면 얼마든지 걸을 수 있다며 걷기 시작했다.

옛 주거지로 짐작되는 산등성이와 그 아래 가파른 협곡이 펼쳐진 La Gotta 지역을 벗어나니 폰타나다.

그런데 이정표 하나만 덜렁 있고 아무것도 없다.

 

대니가 뜬금없이 버스를 타자 한다.

폰타나마켓 가기로 했잖냐고 다그치니 내가 잘못 안 거 같다고 한다.

열불이 났다. 속은 느낌이다.

피차 초행길이라 실수는 茶飯事건만 어째 그런 상황에서 나는 화가 날까?

 

에궁, 道에 이르는 길은 멀기도 멀구나!


 고조 가는 <서큐와 페리터미널>


 슬랜디항구 가는 길

드디어 슬랜디 항구

 



 접시가 아니라 우묵한 볼에 가득히 담겨나온 음식들--

 슬랜디항구의 이 물빛~~

 어느 인연들

 


 


 


 폰타나마켓 가는 길 

 길을 잃고 헤매다 버스정류장으로~~해는 이미 꼴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