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몰타 유학기

몰타 52일째 <맘마미아>

맑은 바람 2016. 12. 22. 06:59

아침엔 햇살이 눈부시도록 환하게 거실 깊숙이까지 들어오더만 저녁 외출을 앞둔 지금은 멜랑꼴리할 정도로 구름이 무겁게 드리우고 있다.

 

모처럼 낮시간에 둘이 한가롭다.

둘만 있을 때도 대화같은 건 별로 없다. 각자 모바일 손에 쥐고 노는 게 더 편하다.

 

이 나이에 눈을 맞추고 사랑을 고백할 리 만무고 무얼 요구하거나 캐묻거나 아이들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잘 나갈 때도

있지만 한두 마디 섞기도 전에 짜증을 내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니 차라리 말을 아끼는 수밖에~

 

저녁에 제니의 초대를 받아 두 집 부부가 함께 <맘마미아 >로 갔다.

네 번째다.

 

바베큐 포크 립이 맛있긴 하지만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다른 메뉴들을 주문한다.

조이는 쇠고기, 제니는 돼지고기, 우리 내외는 문어요리를 시켰다.

와인, 코크와 함께~

서툴기 짝이 없는 러브샷도 하고

성찬을 즐긴다.

 

30여 星霜 살아온 얘기들을 가끔은 목이 잠긴 채로 서로 나눈다.

깊은 강, 세찬 여울목, 억수로 퍼붓는 빗속에 오도가도 못하던 날들이 다 지나고 나니 꿈만 같다.

 

예까지 살아왔으니 그리고 지금 건강하니 잘들 산 거라고 서로에게 축배를 든다.

"위하여!"


 소고기요리

 돼지고기요리

 문어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