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햇살이 눈부시도록 환하게 거실 깊숙이까지 들어오더만 저녁 외출을 앞둔 지금은 멜랑꼴리할 정도로 구름이 무겁게 드리우고 있다.
모처럼 낮시간에 둘이 한가롭다.
둘만 있을 때도 대화같은 건 별로 없다. 각자 모바일 손에 쥐고 노는 게 더 편하다.
이 나이에 눈을 맞추고 사랑을 고백할 리 만무고 무얼 요구하거나 캐묻거나 아이들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잘 나갈 때도
있지만 한두 마디 섞기도 전에 짜증을 내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니 차라리 말을 아끼는 수밖에~
저녁에 제니의 초대를 받아 두 집 부부가 함께 <맘마미아 >로 갔다.
네 번째다.
바베큐 포크 립이 맛있긴 하지만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다른 메뉴들을 주문한다.
조이는 쇠고기, 제니는 돼지고기, 우리 내외는 문어요리를 시켰다.
와인, 코크와 함께~
서툴기 짝이 없는 러브샷도 하고
성찬을 즐긴다.
30여 星霜 살아온 얘기들을 가끔은 목이 잠긴 채로 서로 나눈다.
깊은 강, 세찬 여울목, 억수로 퍼붓는 빗속에 오도가도 못하던 날들이 다 지나고 나니 꿈만 같다.
예까지 살아왔으니 그리고 지금 건강하니 잘들 산 거라고 서로에게 축배를 든다.
"위하여!"
소고기요리
돼지고기요리
문어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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