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링턴의 첫날을 맞이했다.
이층침대라서 불편할 줄 알았는데 세상 모르고 잤다.
공동 주방도 도우미 아줌마가 쓸고 닦아서 청결 만점!
기분 좋은 아침식사를 하다.
점심을 준비해 가지고 길을 나섰다.
우선 신을 사는 일이 급선무.
여름날 양말에다가 콱 막힌 운동화를 신고 종일 걸어 다닌 게 무릎통증을 배가시켰던 걸 오늘 확인했다.
샌들을 하나 사고 짐을 더는 의미에서 운동화를 버렸다.
'운동화야, 우리가 수천키로 먼 땅에서 이리 이별할 줄은~ 그동안 고마웠다~'
다음은 <Spark>에서 인터넷 활용 용량을 10GB로 늘렸다.
블로그에 사진과 글 올리는 일이 '돈'이다. 전혀 돈이 들어오는 데도 없으면서~~
중요한 여행의 기록이니 접을 수도 없고~~
웰링턴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항구를 따라 <뉴질랜드 박물관>까지 걷는다.
항구라도 물이 깨끗하니까 여기저기 수영객들이 보인다.
한 다이빙 포인트에서는 연거푸 물로 몸을 날리는 사람들이 보인다.
보기만 해도 즐겁다.
'C'est la vie! !'
대니가 입을 연다.
--나 내일 와서 한번 뛰어내릴까?
--당신이 다이빙하면 멋져보이고 신나겠지만 들어가서 잘못되면 아무도 책임 안져~
마누라 당황해서 그냥 뛰어들지 몰라~. 나 맥주병인 거 알지?
수영하고 싶어하는 사람한테 초를 친다, 그래도 할 수 없다. 나이가 나이니만큼 조심하는 게 살길이니까~~
뉴질랜드박물관은 항구 바로 앞에 있다.
요트정박장 부근에서 다이빙을 한다, 나이도 젊지 않은 듯한데~
웰링턴의 <뉴질랜드박물관>은 무료입장이다.
그동안의 관람료와 내용을 미루건대 100불을 받는데도 아깝지 않다.
전쟁사, 이민사, 마오리들의 생활사, 현대미술까지 지루하지 않게 전시해 놓고 군데군데 쉼터도 많이 마련해 놓아
돌아다니다 피곤하면 영상실에 들어가 쉬기도 하고~~
볼거리가 한도 끝도 없어 점심 먹고 다시 들어가 문닫을 때까지 돌아보았다.
역시 뉴질랜드의 수도답다, 이 귀한 것들을 거저 보여주다니~
首都에 있는 <뉴질랜드 박물관>
뉴질랜드 初期 역사가 그려진다
마오리의 민예품
쓰고 돌려 주어야 한다는 마오리 삶의 태도에 백인들은 소유의 개념을 불어넣었다
땅따먹기의 鬼才들!
귀가길에 <아시안 마트>에 가서 쌀과 김치와 라면과 떡국떡을 샀다.
우리가 이것들없이 빵과 치즈와 우유만으로 살았다면 이렇게 오래 버틸 수 있었을까?
식품에 관한 한 의외인 것은, 몰타나 여기나 섬인데도 해산물 값이 턱없이 비싸고 주로 냉동이어서 사먹기가 만만치 않다.
쇠고기와 우유와 채소가 싼 편이고 그나마 다행스럽게 녹색홍합이 값이 좋아 자주 사 먹는다.
저녁엔 떡라면에 밥 말아서 김치하고 먹었다.
식당에서 주위 사람들 신경 쓰여 김치그릇 뚜껑을 꼭 닫아놓고 열었다 닫았다 하며 먹는 게 좀 불편하긴 했지만~~
'운동화야, 우리가 수천키로 먼 땅에서 이리 이별할 줄은~ 그동안 고마웠다~'
15853보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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