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뉴질랜드 유랑기

뉴질랜드유랑기 (23일째)웰링턴에서 넬슨으로~

맑은 바람 2017. 2. 26. 00:47

6시 기상, 7시 20분 숙소 출발,

<Interislander ferry> 행 셔틀버스를 타고 항구에 도착, 9시 정각에 웰링턴을 작별했다.

 

20여년 전 헬싱키에서 스톡홀름으로 이동할 때 타보았던 ' 실리아 라인'보다 덜 호화롭지만 10층 크기의 빌딩이 움직이는 듯하다. 최대 수용 인원 1350명이라고 한다.

 

일찍 들어간 덕분에 비행기 일등석에 해당하는 자리를 잡았다.

섬자락에 옹기종기 붙어 있는 집들이 사라져 가고 배는 무인지경의 섬, '구름의 땅'을 벗어나 바다 한가운데로 들어선다.

마오리가 처음 이 땅을 발견했을 당시처럼 길다란 섬은 두터운 구름띠를 머리에 두르고 있었다.

섬에서 멀어질수록 바다는 흰 물살을 드러내고 출렁거린다.

 

2시간 15분만에 배는 남섬으로 들어선다. <픽턴>까지는 여기서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1시간 15분 더 들어간다.

물빛은 더할나위없이 아름다운 비취빛으로 바뀌고 산세가 은은하다.

사람들이 남섬을 말할 때면 애정어린 말투로,

-남섬이 훨~~ 아름다워요.

하는 이유를 알겠다.

초입부터 양식장이 많아 갈매기들도 바쁘다.

섬사잇길의 물은 잔잔하고 흰 갈매기들이 한가로이 날아다니는 걸 보니 마음이 그 어느때보다 평화롭다.


 남북섬을 오가는 페리

 움직이는 호텔-Cruise

 

                                                                         흰구름띠가 인상적인 뉴질랜드


 쾌적한 船室

 

픽턴항에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는데 30분의 시간밖에 없다. 우리는 서둘러 제일 먼저 빠져나왔다.

짐을 찾는데 두 개 중 하나가 20분이 지나도 나오지 않는다. 마음이 점점 조급해진다.

버스 출발 '3분 전'에 간신히 승차했다. 첫째가 순간 꼴찌가 됐다!


드디어 남섬에 첫발을 디디다.

<픽턴항>에서 <넬슨>까지는 2시간 15분이 소요된다.

지평선까지 넓게 펼쳐진 포도밭이 연이어 나타난다.

남섬에서  생산되는 포도주를 꼭 먹어봐야겠다.

버스는 울창한 숲을 구비구비 돌며 산을 오른다.

---강원돈가 싶었는데 진짜 구룡령이네~

대니가 싱거운 소리를 한다.

 

산고개를 넘어서자 멀리 시가지가 눈에 들어온다.

버스정류장에서 숙소까지는 얼마 안되고 도로 사정이 좋아서 트렁크를 끌고 걸어갔다.

넬슨 시가지는 단정하고 예쁜 여학생같다.

건물 처마에 매달린 꽃등이 환하게 웃고 있다.


 

 

우리 숙소 <Tasman Bay>도 여염집처럼 아담하다. 13호실.

이층방에서 바라보이는 풍경이 수려하다. 이틀만 머물러야 한다는 게 아쉽다.

 전망좋은 <Tasman Bay>

 5260보 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