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30분 출발, 충분할 줄 알았다.
그러나 통학, 통근하는 차량들과 시간대가 맞물려 조바심을 내고 속을 태워도 차가 잘 나가지 않는다.
캔터베리 박물관 앞에 도착했을 때는 20여분 정도 남았다.
버스 예약을 안 한 상태라 대니는 또 인포메이션 센터로 달려갔다.
온라인상으로 알아본 것보다 20불 싼 101.50불이다.
차는 9시 정시에 떠나 산을 구비구비 돌아 넘어 1시간 반만에 75km를 달려 ChCh의 남쪽 낯선 항구<Akaroa Bay>에
우리를 내려놓는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투어 페리 예약을 했다.
2시간 투어에 1인당 80불~
이번 여행에서 가장 비싼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셈이다.
언제 또 오겠느냐는 심정으로 예약을 했다.
한때 <아카로아>는 프랑스인들의 고래잡이 본거지였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철도역
<아카로아>는 크라이스트처치 시내 중심부에서 최남단 뱅크스 반도에 위치해 있으며 마오리어로 '긴 항구'라는 뜻이다.
아카로아의 전몰기념비
갈매기 쉼터
옥빛바다 위를 두 시간 동안 유람하며 돌핀도 보고 물개, 불루펭귄도 보며
무심히 절벽 아래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고 있노라면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감을 실감한다.
아카로아를 크루즈투어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물개들의 서식지와 돌고래를 보기 위함이다.
인구 600명이 안 되는 소도시에 연간 관광객이 3000명~7000명에 이른다니~
어제 라나가 한 말 (여행 중에 사람들과 자주 접촉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라는)을 염두에 두고 무척 경쾌해 보이는
두 여성에게 말을 걸 기회를 찾았다.
둘이 서로 따로따로 사진을 찍고 있는 걸 보다가, 대니가
--제가 두 분 찍어 드릴까요? 한다. 둘이 찍으려는 순간 나는
--저도 함께 찍어도 될까요? 하고 끼어들었다.
--아, 좋아요~ 그들은 선뜻 받아들인다.
--제게 좋은 기억이 될 거예요, 고맙습니다. 했더니,
--어느나라에서 왔냐,
--우리나라 와 봤냐,
--뉴질랜드엔 얼마나 묵을 거냐,
--다음 행선지는 어디냐,
--어느 여행지가 좋더냐 등등 여행자들끼리의 첫만남에서 주고받는 의례적인 질문을 한다.
그녀들은 나와 동년배로 보이는데 자매이고 동생은 옥스포드, 언니는 어느 대학을 나왔다고 자랑스럽게 소개한다.
학벌에 대한 자긍심은 영국이나 우리나라나 비슷한가 보다.
저녁엔 라나가 만들어준 타코를 맛있게 먹었다.
오늘 12446보를 걸었다.
'해외여행 > 뉴질랜드 유랑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질랜드유랑기 (44일째) 스카보로비치와 니콜슨 파크 (0) | 2017.03.18 |
---|---|
뉴질랜드유랑기(43일째) 빅토리아공원 (0) | 2017.03.17 |
뉴질랜드유랑기 (41일째) ChCh Gondola와 Willowbank야생동물원 (0) | 2017.03.16 |
뉴질랜드유랑기(40일째) Sumner Beach (0) | 2017.03.14 |
뉴질랜드유랑기 (39일째)ChCh의 헬스클럽과 영어공부 (0) | 2017.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