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뉴질랜드 유랑기

뉴질랜드유랑기(43일째) 빅토리아공원

맑은 바람 2017. 3. 17. 19:39

뉴질랜드는 하루해가 길다.

11시 넘어서 나가도 해질 무렵인 오후 7시까지 장장 8시간이다.

오후 4시면 어둑어둑해지던 몰타를 생각하면 뭔가 크게 수지맞은 기분이다.

 

오늘도 일단 동네 어귀에서 107번 버스를 타고 시내 중심가를 향한다.

버스는 오늘도 우리 둘만 태우고 시내까지 텅빈 채로 간다.

늘 전세 낸 기분이다.

그럼에도 운영을 멈추지 않는 까닭은 통학시간의 아이들 때문인 듯하다.

 

오늘은 대니가 버스노선을 착각하는 바람에 썸너비치 대신 <빅토리아 공원>으로 방향을 잡았다.

가고 싶었던 곳인데 오히려 잘 됐다. 버스는 거의 산 중턱까지 올라 멈춰선다.

빅토리아공원 이정표를 따라 걸으니 목초지가 있는 정상에 닿았다.

크라이스트 처치와 캔터베리 평원이 바로 눈앞에 펼쳐져 있고 멀리 오른쪽으로 긴 해안선을 긋고 있는 썸너베이가 보인다.


 

 

공원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야생 사과나무

캔터베리 평원이 품고 있는 크라이스트 처치  

 저만치 썸너베이가~


비가 그치고 날씨가 개이니 기온이 급속도로 올라가 햇빛으로 나가기 무서울 지경~

크고 넓은 그늘을 드리는 나무 밑에서 점심을 먹고 수백 년은 됐을 법한 나뭇등걸에 앉았다 누웠다 신선노름을 즐겼다.

 樹齡을 짐작하기 어려운 古木


 얼마나 오랜세월을 산 나무길래 나뭇등걸이 이리도~

 

숲그늘을 찾아들어가서 하산하면서 <캐시미어 힐>에서 다시 조망하다가 저 멀리 산불 비슷한 것을 보았다.

화산이 폭발했나?

나중에 사진 찍은 걸 라나에게 보여주니

농장에서 草地에 불을 놓은 것이라고~

---화산 폭발한 걸루 짐작했어요.

했더니 펄쩍 뛴다.

-No No No!


 이정표를 따라~

낯선 길에서도  구글의 안내는 늘 정확하다

 <캐시미어 힐>

 

오늘 라나는 스파게티를 했다.

그러나 나는 대니와 함께 라면에 밥 말아서 김치하고 먹었다!

라나와 대니 사이에서 내가 힘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