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뉴질랜드 유랑기

뉴질랜드유랑기 (44일째) 스카보로비치와 니콜슨 파크

맑은 바람 2017. 3. 18. 23:49


토요일이다.

오늘의 목적지는 <Nicholson Park>~

시내 버스 터미널에서 purple line을 타고 <Sumner Beach> 종점 가까이 가면 된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청년들이 함께 탔다. 무에 그리 신나고 재밌는지 말을 멈출 새가 없다.

<Scaborough Beach>에서 모두들 내린다.

서핑하러 가는 친구들이다.

바다엔 벌써 가족을 동반한 젊은 엄마 아빠들이 서핑을 즐기고 있다.

 <스카보로우비치>는 인명구조대의 순찰도 없고

개끈을 묶는 한 <섬너비치> 이외의 곳은 데리고 다닐 수 있다

 돌고래가 아니라 수영객들

우린 바다를 향해 오손도손 집들이 자리잡은 산동네를 오른다.

여기저기 사유지 표시 팻말이 서 있는데 거주자 이외엔 들어오지 말라는 안내글이 있어, 그곳 주민인 듯한 사람에게 묻는다. 가도 좋다는 대답이다.

관광객들이 떼로 몰리면 시끄러울까봐 예방책으로 붙여 놓았나 보다.


 산동네 주택가로 해서 <니콜슨 파크>로 간다

잘 가꾸어 놓은 꽃길이 이어진다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햇빛 바른 벤치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고요한 숲속 공원엔 가끔 새들이 울고 종종 심심치 않게 사람들이 지나간다.

개들을 데리고 올라오는 사람들이 많다.

개도 주말이라 모처럼 주인과 산행을 즐기나 보다. 

 

니콜슨파크

 

오후 한나절을 보내고 귀가길에 <뉴월드> 슈퍼마켓에 들렀다. 대니가 좋아하는 녹색홍합을 사기 위해.

남자 혼자 장보러 온 사람들이 눈에 띈다  일주일치 장을 보는지 카트가 하나 가득찼다.

 

버스비도 절약하고 주택가 풍광도 눈에 담고 싶어 마을 길을 걷는다.

아이들 셋을, 둘은 하나씩 자전거에 태우고 막내는 엄마 자전거 뒷자리에 태우고 일가족이 하이킹을 즐긴다.

혼자 신나게 자전거를 달리는 꼬마도 보인다.

귀마개를 하고 보안경까지 쓰고 잔디를 깎는 아빠들 모습도 눈에 띈다.

이곳이 지내볼수록 평화스럽다고 느끼는 건 이런 주말의 여유로운 풍경 때문인지도 모른다.

 

인구 40만의 나라 몰타나 인구 400만의 나라 뉴질랜드에서 만날 수 있는 여유로움, 걸핏하면 '땡큐' '쏘리'를 연발하는

친절하고 예의 바른 사람들~~

그런 친절과 여유를 인구 5000만의 나라에서 찾기 어려운 건 너무도 지당한 일~

 

국가가 외국어교육에 적극 투자해서 무료로 어학을 익혀 세계 각국으로 나가 살도록 뒷받침해 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인구밀도가 낮아져서 사람 하나하나가 귀하다는 걸 인식하게 되면 자연, 그들 나라에서 보는 것과 같은 여유로움과 친절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원래 나쁜 성격은 없다!


14504보 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