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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초언니

맑은 바람 2017. 5. 25. 16:20


영초언니

     -무지를 일깨우다(우리가 몰랐던 세상)-

 

1976년 봄부터 1980년 가을이 주요 시대적 배경이고, 이 이야기는 작가의 생생한 체험담과 그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實名을 사용한 非虛構文學이다.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아 아~ 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유시민, 이해찬, 심재철--

 

작가가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법정에 들어서는 최순실의 외침을 듣고서부터였단다.

-여기는 더 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 너무 억울해요!

이 외침에 오버랩 되는 또 하나의 외침-

-민주주의 쟁취, 독재 타도!

40여 년 전 들었던 그 외침의 주인공이 바로 천영초, <영초언니>.

그와 전직대통령 박근혜는 동갑이다.

이제, 한 사람은 囹圄의 몸이 되고 한 사람은 온갖 고초를 겪고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되었다.

 

제주 올레길로 유명해진 작가 서명숙은 제주도 서귀포 비바리로 1976년 봄 高大 교육학과에 입학한다.

고교시절 벌써 뛰어난 글솜씨를 인정받은 서명숙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고대 신문사(학보사) 기자로 들어간다.

거기서 운명적으로 두 사람을 만나게 된다. 천영초 선배와 후에 남편이 된 사람.

천영초와 자취를 같이하게 되면서 이곳은 뜻맞는 여학생들의 아지트가 되었다. 그리고 결성된 것이 가라, (Go, Ten!)'

그들은 구로동공단에서 야학교사도 함께 하고 정신을 일깨우는 독서도 함께 하며 정신적으로 하나가 된다.

그들은 민주주의 회복을 부르짖으며 校內外 집회를 주도하다가 긴급조치 9(1975.5.13. 발표)를 위반한 죄로

가라 열 멤버의 절반이 감옥으로 가게 된다!

 

작가 서명숙도 옥살이를 하던 중에 1979<10.26 사태>가 일어나서 석방된다.

독립운동가들이 일본이 패망하는 바람에 광복이 되서 얼떨떨했듯이, 이들도 뜻밖의 사건 때문에 풀려나게 되어

본의 아니게 戰意를 상실했으리라.

 

작가 서명숙은, 남편과 자식들 뒷바라지에 등이 굽은 어머니의 뒷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약해졌기 때문에,

치열하게 저항한 선배와 후배들에 비해 때로는 미온적으로 때로는 비굴하게 처신한 것을 부끄러워한다.

 

나야말로 70년대 중반에서 80년대 초반은 내 발등의 불(취업-결혼-출산-發病)을 끄기에도 벅차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청춘과 미래를 던진 이들에게 진정 부끄러운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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