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전라도

서천 스카이워크와 군산 시간여행

맑은 바람 2017. 7. 10. 13:56


아침에 <Mary house> 여주인은 우리를 서천바닷가에 데려다주겠다고 한다.

솔숲도 거닐고 <스카이워크>도 걸어보란다.

 

전혀 계획에 없던 일이지만 전문가이드 수준인 여주인의 권유에 따라 솔숲을 걸어 스카이 워크에도 올라보았다.

비가 오지 않는 건 다행스런 일이지만 날씨가 고온다습해서 걸어 다니는 일이 만만치 않다.

  

<마리하우스>의 아침식사


안녕, 개구리야~~오래간만에 본다.

넌 청개구리로구나~~

안녕~~! 마리하우스


앗, 우리 고등학교 국어선생님(1929~ ) 존함인데?

장항농업중학교를 나오셨다더니 여기 문학관을 지으셨구나~~


서천 바닷가 솔숲

  


서천 앞바다 스카이 워크

썰물 때고 날이 흐려 깨끗한 물빛은 보지 못했다. 


나당연합군이 백제와 고구려를 무너뜨린 후에 당나라가 약속을 어기고 물러나지 않자

신라 해군이 '나당전쟁'을 일으켜 당나라 해군을 이곳 <기벌포>에서 크게 부수어 7년 전쟁(670-676)을 마무리했다.


드넓은 갯벌은 생명의 寶庫 


<마리하우스> 여주인은 우리를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앞까지 데려다주고 떠났다.

박물관 안은 시원하고 쾌적하다. 1층에서 3층까지 느긋하게 한 바퀴 돌았다.


이제는 전시회나 박물관 가는 일이 쉽지 않다.

다리가 불편하니까 제대로 볼 생각도 않고 피로감도 빨리 몰려온다.

영사실이 있어서 그곳에서 영상으로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근대사에서 '군산'의 비중이 얼마나 컸었나 하는 걸 새삼 깨달았다.

재밌는 건, 전시 글 어디에도 그렇게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던 일본인을 지칭하는 말-‘왜구’, ‘왜적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지 않았다. ‘일본군이라고 바꾸어 놓았다.

심정적으로는 아닌데 싶으면서도--


박물관에서 바라본 군산 앞바다

저만치 다리 하나 사이에 충남과 전북이 갈린다



멍텅구리배 모형


점심을 먹기 위해 택시를 탔더니 기사가, 아, 군산까지 와서 아구찜을 안 먹어보고 돌아가면 되느냐며

원조 <군산아구찜>집으로 안내한다.

가격대가 높아서 처음엔 궁시렁거렸으나 역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집답게 맛이 좋아 다들 만족스러워했다.


 


콩나물 매운맛과 약간 물컹거리는 아구~글쎄 왜들 아구찜이 맛있다 하는 건지??


오후엔 군산의 옛날 거리(군산으로 떠나는 시간여행)를 걸었다.

한때 일본인들이 富를 거머쥐고 떵떵거리던 군산거리~~

좀 어수선하기는 했지만 몇몇 특색 있는 집들이 있어 잠시잠시 발을 멈추었다. 

고은 선생은 뉴질랜드 양떼들을 보고도 밥알이 흩어져있는 것 같다 했으니~~


만순이
- 고은 (1933~  )군산이 고향인 시인

얼굴에 참깨 들깨 쏟아져
주근깨 자욱했는데
그래도 눈썹 좋고 눈동자 좋아
산들바람 일었는데
물에 떨어진 그림자 하구선
천하일색이었는데
일제 말기 아주까리 열매 따다 바치다가
머리에 히노마루 띠 매고
정신대 되어 떠났다
비행기 꼬랑지 만드는 공장에 돈벌러 간다고
미제부락 애국부인단 여편네가 데려갔다
일장기 날리며 갔다
만순이네 집에는
허허 면장이 보낸 청주 한 병과
쌀 배급표 한 장이 왔다
허허 이 무슨 팔자 고치는 판인가
그러나 해방되어 다 돌아와도
만순이 하나 소식 없다
백도라지꽃 피는데
쓰르라미 우는데

 


한석규, 심은하 주연의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



채만식(1902~1950)군산 출생, 와세다대 영문과



게스트하우스


중앙로 177번지

군산에 가면 <이성당>의 앙금빵, 야채빵을 꼭 먹어봐야 한다길래

들어가려 했더니 문앞부터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점심을 포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라 미련없이 돌아섰다.

줄을 선 이들 대부분도 서울서 온 관광객들이다.

<이성당> 별관


12일의 마무리는 카페에서 팥빙수 한 그릇씩 먹는 걸로 했다.

바깥 온도 34도-오장육부까지 열기를 식혀주는, 입맛 당기는 팥빙수였다.


어제는 익산역에 도착, 오늘은 군산역에서 출발하려다 보니 기차표 끊는 일이 쉽지 않았다.

다행히 예약 취소한 자리가 생겨 무난하게 <무궁화호>를 타고 귀경할 수 있었다.

한 사람 교통요금이 왕복 21,400-물론 경로우대 30%가 적용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이라니~

승용차를 끌고 다니던 시절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

 

속도도 알맞고 가격도 저렴하고 --우리 나이에 딱 맞춤 열차여행이다.

 


'국내여행 > 전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포시티투어  (0) 2017.07.22
목포행 SRT  (0) 2017.07.20
청운사 하소백련 축제-善緣의 고리  (0) 2017.07.10
청산도 1박 2일  (0) 2017.04.16
송광사 불일암 가는 길  (0) 2016.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