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순옥이를 만나러~

맑은 바람 2017. 9. 8. 00:01


순옥아~

 

봄에 한번 가마고 약속해 놓고 가을 문턱에 이르러서야 찾아보게 되었구나.

두원씨가 기꺼이 운전대를 잡아주어 송자, 정숙이 금진이랑 편하게 다녀왔다.

 

친구 좋아하고 여행 좋아하고 멋도 부릴 줄 아는 너는 늘 동창모임에 빠지지 않고 잘 다녔잖니?

어느 땐가 야유회 가는 버스에서 가래떡과 김을 나누어 주면서 목마르니까 떡을 김에 싸서 먹으라고 일러주었지

그 고소한 김떡이 얼마나 맛있던지~~


            

                 2005년 12월 28일 역삼동 스타빌딩 시회회 행사를 마치고

                   (순옥이, 경순이도 모두 건강했는데~)


                 2006년 6월 17일 양평 오데뜨 시화회

                  (깡구도 멀쩡했는데~)

            

                     2007년 7월 몽고에서

                      몽고 흡수굴을 배경으로~


2007년 11월 3일 부안 신석정 생가를 찾아서



                        2009년 9월 2일 혜화동 글벗회


네가 큰병이 난 후로 동창회에서 자주 얼굴을 보진 못했지만, 음식도 잘 조절해가며 가끔 외출도 하고 해서

점점 좋아지는가 했었다.

그런데~~

 

생사(生死) 길이

 

예 있으매 두려워,

 

나는 간다는 말도

 

못다 이르고 갔는가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이에 저에 떨어지는 잎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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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화곡길 <유토피아 추모관>





권사님의 가슴에 닿는 기도로 울컥했다.

아담한 순옥이 소나무


인생 100세 시대라는데 네 나머지 30년은 어디 두고 떠났니?

누군가 네가 못 다 산 날들을 이어받아 값진 삶을 살아 주기를 소망한다.

 

잘 있게, 다시 만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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