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용감하거나 무모하거나

맑은 바람 2016. 10. 29. 03:17

-몰타를 향하여

 

내일이면 나는 잠시 낯익은 공간을 떠나 지중해 한 점 섬으로 떠난다.

 

평소에 듣도 보도 못하던 그곳-얼마 전 옛 직장 동료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오십 후반의 한 사람이,

6개월간 그곳에 가 영어연수를 받을 거라며 내게 같이 가지 않겠느냐고 제안을 한다.

발은 이곳에 붙이고 있지만 늘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내게 그녀의 이야기는 도화선이 되었다.

칠십 나이에 어학연수? 뭐가 웃겠다~~ 구미가 당기면서도 선뜻 대답을 못한다.

그러나 집에 와서도 그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그래, 더 늦기 전에, 두 다리가 다 아파 보행이 어렵기 전에~~라며 떠날 구실을 찾았다.

 

그곳은 인구 41만의 공화국으로 한때 영국령이기도 했고 지금은 영연방이며 영어가 공용어다.

그래서 유럽 쪽에서 연수차 젊은이들이 많이 찾아드는 곳이란다.

나야 처음부터 젯밥에 뜻을 두어, 인근 유럽이나 아프리카 북부의 나라들을 싼 비용으로

여행을 다녀보고 싶은 心算이지만~~

 

삼개월 일정이다.

지중해의 쪽빛물이 어찌 날마다 거울처럼 잔잔하기만 할까?

더러는 해일이 몰려오기도 하고 강풍과 비바람에 심란해지는 날도 있겠지만 그런 것 아랑곳하지 않고

하루하루 그곳의 모든 것과 친해질 것이다,

용감했지만 무모하지는 않았다고 돌이켜볼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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