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앵두나무집 工事

맑은 바람 2018. 3. 5. 20:40

철마다 정원 가득 꽃이 피고지고 늘푸른 소나무와 섬잣나무가 든든히 집을 지켜줘도, 

사람이 늙으면 여기저기 망가지듯,

앵두나무집도 반백 년 가까이 되니 이곳저곳 탈이나 볼썽사납기 이를 데 없다.

 

수돗물이 새고, 문짝이 삭고 낡아서 덜컹거리고, 페인트가 벗겨져 흉칙하기 짝이 없고~~

지가 질루 좋아하는 여행 갈 돈은 어찌어찌 장만하면서도, 집 고칠 돈이 없어 엄두도 못 내고 살았다.

 

그러다가 이번에 분가의 필연성 때문에 부득이 3년 5개월 동안 잡음 하나 없이 잘 운영해 와 인기있는 게스트하우스 5위 안에도 들었던 <White Rabbit >을 접고 이층에 세를 들이고 미키네 가족은 독립시키게 됐다.

 

덕분에 약간의 여유자금이 생겨 집수리를 시작했다.

 

**창고의 철문을 떼내고 알루미늄문으로 바꾸고

**너덜거려 구신 같던 주차장 샤시문을 뜯어내고,

**비바람에 썪어들어가던 서쪽 창문밖 천정도 알루미늄 판으로 싹 바꿨다.

**누수문제가 제일 걱정스러워 자다가도 덜컥 가슴이 내려앉을 지경이었는데 숙련된 분이 오셔서 반나절만에

누수 위치를 정확히 찾아내서 공사까지 깨끗이 마쳤다.

 

이것만으로도 묵은 체증이 가라앉고, 오랫동안 앓던 이를 뺀 기분이다.

 

이분들을 연결시켜 주신 김택남 사장님께 제일 고맙고,

김사장님을 소개해 주신 제일부동산 사장님이 또 고맙다.

제일 부동산 사장님께 천혜향 한 박스 드리고 왔다.

 

**제일 먼저 시작해서 아직 진행중인 페인트 공사~

전선생은 더 할 수 없이 꼼꼼하고 책임감도 강한 것 같다.

 

뒷벽 페인트공사와 옥상 방수공사까지 마저 부탁드릴 예정이다.

 

현재의 모습만으로도 앵두나무집은 인물이 훤해졌다.

 

두루 인연 지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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