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캐나다 횡단기

첫날-벤쿠버도착

맑은 바람 2017. 9. 21. 15:20

오후 한시반 혜화동집을 떠나 아이들과 함께 공항으로 갔다.

아이들은 식사후 청주로 내려가고 우리는 공항로비에서

길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 훼스탈'과 '밧데리 사건' 땜에~

 

출국까지 시간이 충분해서 느긋하게 앉아 있는데 대니가 불쑥 묻는다.

-트렁크에 혹시 밧데리 들어있어?

-탁상시계 속에 쪼그만 밧데리 들어있지, 여분도 하나 있고~

대니는 표정이 굳어지더니 가방을 열려 한다.

그런데 그×의 가방이 번호를 맞추었는데도 옴짝을 안한다.

30분 가까이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넘 안타까와 답답한 마음에 직원한테 물었다.

화물 속에 어떤 밧데리든 들어있음 안되는 거냐고.

직원은 잠시 알아보더니 휴대폰용 밧데리와 여분 밧데리만 해당되고 건전지용 밧데리는 괜찮다 한다.

나는 대니에게 사실을 알렸다.

앓던이가 한순간에 빠졌다.

 

우리는 화물을 부치러 창구로 갔다.

직원이 접수를 마치더니 연세가 있으시니까 저쪽으로 가서 훼스탈을 이용하시라 한다.

아~역시  KAL은 다르구나~하면서도 근데 언제부터 약까지 챙겨줬지?

하다가 저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Fast Track'이라 크게 쓴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아아, 저거였구나!

이야기를 들은 남편이 실소한다.

 

정오무렵 벤쿠버공항에 도착했다.

숙소까지 택시를 탔다.

20km 가까운 곳에 있는 숙소까지 31달러다

숙소는 도심에 있어 이리저리 다니기가 좋았다.

 아주 낡고 오래된 숙소같으나 세면대가 방에 있어서 좋다


우선 fido점포에 가서 캐나다 현지칩으로 교환했다.

나는 기록을 하고 대니는 구글 약도를 켜고 다녀야 하니까 우리는 모바일 폰이 여행 중에 없어서는 안 되는

또하나의 동반자다.

 

다음은 중앙역으로 가서 위니펙까지의 버스 예약~

마침  <그레이하운드> 버스티켓 예매처가 숙소 가까이 있어서 네 군데 도시로 가는 버스 예약을 마쳤다.

<밴쿠버-캠룹스-밴프-리자이나-위니펙>

거의 모든 구매에 세금을 따로 붙여 물가가 더 비싼 느낌이 든다.

벤쿠버의 <퍼시픽센트럴역> 이곳에서 동부로 가는 그레이하운드 버스티켓을 구매했다.


 앞으로 자주 보게될 '캐나다 기러기'   사는이들을 닮아 덩치들도 크고 행동도 굼띠다.


허름한 건물도 예술품으로 바꿔놓는 벽화

 

                                                                        자물쇠장수


 내친김에 항공권을 예매하러 갔다.

시내구경도 할겸 걸어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여행사를 찾았다.

직원은 상냥하게 이런저런 정보도 들려주며 표를 예약해 주었다. 수수료는 따로 받지 않는다고~~

 

숙소에 돌아와 버스시간을 꼼꼼히 체크하다가~~

아뿔싸!

밴프에서 리자이나까지는 밤차로 가서 다음날 아침 도착이다.

숙소에서 잘 시간이 없다.

미키에게 문자를 보냈다.

호텔예약한 거 취소 좀 해달라고~

 

낯선 땅에 발을 딛자마자 바쁘게 이리뛰고 저리뛰다 보니 녹초가 되었다.

코고는 줄도 모르고 골아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