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캐나다 횡단기

(엿새) 밴프 보우폭포-돌아오지 않는 강

맑은 바람 2017. 9. 26. 14:03

 

-2017년 9월 24일 일요일-
어제는 캐나디언 로키 투어팀에 참여해서 온종일 바빴다.
오늘은 위니펙 버스출발시간이 오후 9시라 느긋하게 밴프 시내를 돌아다닐 수 있다.
대니와 보우폭포(Bow Falls)를 보러가기로 했다.
걸어서 1.2km
구글친구의 안내로 길을 떠난다.
일요일 아침이라 각 숙소에서 빠져나온 관광객들이 상점가를 웅성거리며 돌아다니는 모습이 활기차다.
어디가나 노인의 눈엔 노인만 보이는지 백발의 깊은 주름에도 환하게 웃으며 거니는 모습들이 행복해 보인다.
니나내나 이 순간 이 자리에 오기까지 얼마나 숱한 질곡의 세월을 견뎌냈을까?

 

 

 

밴프의 일요일 아침

 

소방서 같지 않은 소방서

 

불과 10여분 걸었는데 사위는 고요하고 바람이 더할나위없이 청량하다.
빨간 아취형의 다리를 건너니 강변을 따라 오솔길이 나 있다.
보우폴 Bow Falls 트레킹의 출발점이다.

 

                                                           Bow강과 Rocky

 

                                                                    보우강을 건너

 


다리부터 하구까지 걸으멍 쉬멍 뷰가 좋은 좋은 곳에서 사진도 찍어가며 하류에 이르니

한시간을 훌쩍 넘겼다.
관광버스가 쉴새없이 들락거리며 손님을 쏟아놓았다가 거둬가곤 한다.

여유있게 여기저기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는 일은 자유여행자의 오롯한 즐거움이다.

 

 

 

경치 좋은 곳마다 벤치가 있다. 벤치 등받이쪽엔 죽은이를 기념하는 팻말이 붙어있다.
이름과 생몰연대가 있고 가족들이 남기는 말이 있다. 사랑이 가득 담긴 말들이~~
-Love is as strong as death. Rivers can not wash it away-

 

바로 이 강에서 마릴린 먼로와 로버트 미쳠이
돌아오지 않는 강 River of no return을 촬영했다지 않는가?
올곶은 남자 미쳠과 흘러가는대로 자유분방하게 살던 여인이 만나 보우강의 거센,

때로는 잔잔한 물결을 만나 사랑의 결실을 맺는 이야기~~

 

대니는 줄곧 주제곡을 흥얼거리며 길을 걷는다.

 

                If you listen you can hear it call~~

 

Sometimes it's peaceful~

 

 

 

                                                     and sometimes wild and free~

 

                                          Love is a traveller on the river of no return~

 

                                                           I can hear the river call~

 

 

어제는 캐나디언 로키 투어팀에 참여해서 온종일 바빴다.
돌아오지 않는 강을 떠나 밴프 박물관으로 갔다.
이곳 밴프에선 원주민 인디언과 백인의 충돌은 없었는가?
그저 인디언은 비버모피를 팔고 그들의 담배와 술을 사들였을 뿐인가,
미국의 서부 영화는 백인과 인디언의 피로 얼룩진 역사를 보여주는데~

 

 

                                              승마트래킹

 

                                                     밴프의 가을

 

                                                       <화이트 박물관>

 

보우강과 로키는 많은 영화의 배경이 되었다.
<돌아오지 않는 강>도 그 대표적인 예로 포스터가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저녁에 버스를 타면 내일 아침까지 버텨야 되니 저녁을 잘먹어야 한다며 식당을 이리저리 찾다가 중국식당 죽원으로 들어갔다.  한국식 갈비와 찐밥을 시켰는데 맛도 좋고 든든하다.

에구,  중국은 미우나고우나 이웃사촌이다!

 

 

 

                                         밴프거리의 식당가

 

한국식 갈비구이 ~ 재료도, 맛도 훌륭함

 

숙소로 돌아와 짐을 찾고 천천히 걸어 그레이하운드 버스터미널로 향한다.

안녕, 밴프!
안녕, 루이스 레이크,
눈덮인 로키 그리고
보우강이여!

출발 전 두 시간이 남았다.
지금 버스터미널로 쓰이는 곳은 원래 기차역이었다.
지금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을뿐 기차 여행객은 보이지 않는다.

 

 

                                                                문화유산으로 남은 밴프역


마침 화물차 한 대가 환하게 불을 밝히며 역사로 들어온다.
끝도없이 이어지는 화물칸~~
대니가 한쪽에 서서 세어보니 110칸이란다.
큰나라의 큰스케일을 본다.

 

                                             열차가 저멀리 불밝히고~

 

                                              화물차량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오후 9시 10분, 밴프를 출발했다.
10시 50분에 캘거리에 도착, 우리를 태우고 온 버스는 다시 벤쿠버로 돌아가고 우리는 토론토행 버스를 갈아탔다.
잠시 스쳐지나갈뿐인 캘거리는 새 건물이 빼곡히 들어찬 신도시인 듯싶다.

 

 

  남한의 110배의 땅, 인구 3500만~   광활한 초원을달리고 또 달린다

 

 

 

                              해가 지고 다시 해가 뜰 때까지~~

도시를 벗어난 버스는 깊은 침묵 속으로 빠져들고 어둠 속에 밤하늘은 주먹만한 별들로 바다를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