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캐나다 횡단기

(사흘) 벤쿠버에서 캠룹스로

맑은 바람 2017. 9. 21. 23:38

5시기상

6시45분 그레이하운드로 벤쿠버 출발-

캐나다 서부에서 출발, 몇 개의 도시를 거쳐 동부 토론토로 향한다.

 물론 토론토에서 볼일을 마치고 동부 끝에 위치한 퀘백끼지 가볼 생각이다.

출근시간대라 고속도로는 차들로 빼곡하나 그레이하운드는 버스 전용 차선으로 씽씽~~

12시 5분 <캠룹스> 도착, 5시간 20분만이다.

봄날처럼 화창한 날씨가 우리를 맞아준다.

이곳은 원래 인디언들이 겨울을 나던 곳이고 사계절 날씨가 좋아 실버타운이 인기가 좋단다.

뉴질랜드 핸머스프링을 닮은, 깨끗하고 조용한 소도시다.

숙소까지 택시로 10달러-

록키가 있는 밴프까지 버스로 바로 가려면 15시간은 족히 걸릴 듯해서 중간 기착지로 삼은 것이 이곳 캠룹스~~

 

<Howard Johnson Downtown Kamloops> 호텔은 어제에 비해 왕급이다.

트윈룸에 전용 욕실과 TV도 있고 조식을 제공한다.

한 일주일 머물고 싶다.


 

 

캠룹스 거리-봄날씨처럼 햇살이 찰랑거린다

 

 

캠룹스박물관에 들러 이곳 인디언의 자취를 살피고 톰슨강변의 <Riverside Park>로 갔다.

깨끗이 정돈된 한적한 공원에 운동하느라고 기를 쓰고 달리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나도 한때 저렇게 기를 쓰고 달리며 살아왔는데~~

 어느 인디언 추장이 손자에게 말했다.

-얘야, 우리 마음 안에는 두 마리의 늑대가 있단다.

 한마리는 악한 늑대로,

그놈이 가진 것은 분노, 시기, 질투, 슬픔, 후회, 자기연민, 탐욕, 거짓말, 거만, 교만, 우월감, 회한, 죄책감, 열등감 그리고 자존심이다.

다른 하나는 좋은 늑대인데,

그가 가진 것들은 기쁨, 평화, 사랑, 희망, 평온, 겸손, 친절, 자비, 동정, 아량, 진실, 연민, 그리고 신념이다.

이 두마리 늑대는 우리 마음안에서 늘 싸움을 하지.


손자가 할아버지에게 물었다.

-할아버지! 그러면 어떤 늑대가 이기나요?

인디언 추장이 대답했다.

-네가 먹이를 주는 쪽   

(어느 불로거의 글에서 퍼옴)

 

 Moose:큰 사슴의 일종, 인디언의 삶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1893년의 여행광고가 무척 흥미롭다.

                                                 일본보다 중국여행비가 더 비싸고 610달러짜리도 있네~~


                                                           인디언은 비버를 잡아와서 백인들과 물물교환을 했다.

                                                           고작 담배 몇 대와 술 한 병과~~

 

                                                      영국을 '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만든  빅토리아여왕(1819~1901)~


 

 

                                                                       캠룹스는 톰슨강을 끼고 산다

 

딴맘 먹지마, 머리 깨져~~

 

해질무렵 강변엔 저녁새들이 한데 모여 낮동안의 이야기들을 풀어내느라 시끌시끌했다.

좀이른 저녁을 먹을 양으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스시집으로 들어갔다.

주문할려고 대니가 일본어 하는 사람을 찾았더니

한국사람이세요? 하며 우리말하는 종업원이 다가왔다.

고민 안 해도 되겠네 속으로 생각하며 주문을 냈다.

스시 4쪽에 덴부라- 가격도 적당해서 주문했더니 나온 걸 보니 몽땅 튀김옷을 입었다.

아, 그래서 '튀긴 건데 괜찮으시겠어요?' 라고 물었나 보다.

대니는 해물국수를 시켰는데 그것 역시 국물없이 팍팍한 국수볶음이다.

좀 짜다길래 물을 부어 주었다.

 

그때 종업원이 이건 사장님(한국인)이 특별서비스하는 거라며 연어초무침을 내왔다.

우리가 주문한 것보다 훠얼 맛있었다.

그러구 보니 우리가 스시집에 들어와서 뭘 시킨 거야?

군만두에다 국수라니~~

미안한 맘을 한자락 품고 나오며 인사했다.

-돈 많이 벌어 큰부자되시고 국위선양하세요~~

 

 

 

숙소로 향하는 중에 약국을 찾아보았다.

두 군데 발견하기는 했는데 오후 5시가 넘어서 이미 문을 닫았다.

요행히도 세번째 약국문에 'open'이라는 빨간 글씨가 보였다. 안에 사람이 있어 부르니 약국이 끝났단다.

여기 오픈이라고 걸려있지 않냐며 땡깡쓰듯 안으로 밀고 들어갔다.

무릎치료가 돈만들고 허사였는지 많이 아프다.

진통제라도 넣어가지고 다니며 먹어야지 안되겠다.

약사는 이것저것 권하다가 관절염에도 효과가 있는 <Acetaminophen>을 귄했다.

캐나다제품이니 효과가 좋으리라 믿는다.

 

                                                    캐나다의 맨드라미는 개척자를 닮았나보다


내일은 밴프까지 9시간 가까이 버스를 타야 한다.

졸지 말고 차창밖 풍경을 몽땅 가져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