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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가족 , 버스 몰고 세계여행

맑은 바람 2018. 3. 4. 20:36

50 나이의 가장이 4평짜리 버스 몰고 온식구와 함께 세계일주를 떠나는 이야기---

발상 자체만으로도 호기심 많은 여행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첫 페이지의 '길을 나서게 한 생각'부터 맘에 든다.

'세상은 누리는 자의 것'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모두가 만류하는 시베리아횡단에 영사가 써준 안전통행증은 또 얼마나 유효했던가!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그리고 시베리아벌판에서 만난 친절한 사람들--

반가이 다가와 인사하는 북한동포들, 차가 모래속에 빠졌을 때 묵묵히 다가와 꺼내준 바이칼 호숫가의 어부들~

 

***표현의 맛을 느끼게 하는 것들:

-우리집에서 더듬이가 제일 발달한 박여사

 

읽다보니 어느새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독일이다.

도시마다 내려서 꼼꼼히 본 것을 기록하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재미있게 읽히는 이유는 뭘까?

 

주로 길에서 만난 사람들 얘기, 가족 얘기

특히 <무탈이>-참, 이름 한번 잘 지었다.

사람 이름으로 지으면 어떨까?

 

빼빼네 가장의 교육관을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말:

-오늘은 아이들만 보낸다.

아버지가 가면 아이들이 묻지도 않은 것을 설명하려 들 것이다.

아이들이 저쪽을 보자 하면 '아버지가 와 봐서 아는데 그쪽은 재미 없다. 이쪽이 재미있다.'며 아이들의 갈 길을 막을 게 뻔하다. 오늘 아이들이 무엇을 볼지는 모른다. 분명한 것은 아버지와 다른 생각. 다른 환경에서 자신들의 가슴으로 작품을 대할 것이다.

 

-아이들이 무엇을 보았을까?

무엇을 느꼈을까?

알 필요 없다.

아이들의 인생이다 궁금해하지 않아야 한다.

 

넉달보름 동안 5가족이 25인승 캠핑카로, 울산 간절곶에서 폴투갈 호카곶까지

19696km의 유라시아를 횡단했다.

격려와 칭송을 받아 마땅하다.

또하나의 불가능(?)에 대한 도전이었으므로~

 

-다른 길을 간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아버지의 선택으로 아이들이 또래의 친구들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

'맞는 길인가?'

 

내가 아버지의 입장이라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버지는 훌륭하시다고 말해 주고 싶다.

 

이란의 한류열풍을 본 저자의 소감:

**훌륭한 대학을 나온 성공한 어른들이 먹칠한 한국의 이미지를 노래에, 연기에, 춤에 빠져 공부 안한 그 문제아들(?)이 개선시키고 있다.

 

그가 다섯식구를 손끝 하나 다치지 않고 일 년 동안 데리고 다닌 거리는 47761km~~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