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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넘어 걷기여행/김종우

맑은 바람 2018. 3. 1. 09:15

대니가 스탠드를 켜놓고 모바일을 들여다보기 때문에 방이 훤해서 깊이 잠들 수 없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잠의 조건이 갖추어졌는데도 새벽 3시 전후 잠이 깬다.

화장실을 갔다오고 나면 정신이 말똥말똥해진다.

아침에 힘들까봐 어둠 속에 가만히 누워 잠을 청해 보지만 다시 잠들기 어렵다.

 

스탠드를 켜고 책을 편다.

 

<마흔넘어 걷기여행> 읽기가 후반부로 접어들었다.

 한방신경정신과 의사의 글이라 뭔가 깊이 있는 울림을 줄거라 기대하고 책을 구입했는데 생각보다 평이하고 

 그 흔한 여행기 중의 하나일뿐이다.

 

맛이 있는 글은 줄치고 싶고 메모하고 싶은 맘이 드는데 이 책은 딱히 그런 데가 없다.

다 읽고나면 미련없이 알라딘 중고서점으로 넘길 생각이다.

 

다만 작은 수확이 있다면 내가 가보지 않은 세계적인 트레킹 코스에 대한 정보다.

그것도 지중해연안의 이탈리아나 터키는 별 흥미를 유발하지 못한다.

몰타와 뉴질랜드에서 그가 누리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들을 충분히 맛보았기 때문~~

 

이 여행기가 크게 맘을 울리지 못하는 이유는 패키지여행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떼로 무리지어 다니며 걷고 먹고 마시고~~

 

그만의 자유로운 시간의 상념이 부족하다.

 

'파리걷기여행'은 부부 단독의 자유여행기이긴 하지만 역시 특별한 감동이 없다.

전체적으로 걷기여행자를 위한 모범답안이다.

 

책은, 적당히 드라마틱하고 읽는 재미와 웃음이 있어야 되는 거구나 하는 걸 이 책은 가르쳐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