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강연 이야기/영화·드라마

길버트 그래이프 What's Eating Gilbert Grape

맑은 바람 2018. 11. 9. 21:22

길버트 그래이프
원제: What's  Eating Gilbert  Grape
(길버트 그레이프를 괴롭히는 게 뭐지?)

친구의소개로 알게 된  서초문화재단에서   교양강좌  한 과목을 신청하게 되었다.
< 스크린영어>
일주일에 한번, 금요일 오전 10시에 시작해서 11시 30분에 끝난다.

영화 한 편을 10차례 정도로 끊어서 매 시간 대본과 영화를 번갈아보며 듣기 훈련을 하는 것이다.

등장인물들의 말의 속도가 빨라 내겐 결코 쉬운 수업이 아니다.
사실 어쩌면 강좌보다 마음을 끈 건, '서초문화재단까지 가는 길'이었는지도 모른다.
동작역 1번 출구로 나와  <허밍웨이>를  걸어본 사람이면  누구나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산책길을  만난다.
양옆으로 오래된  나무들이  해를 가려주고 길바닥은 우레탄(?)이 깔려있어 딛는 촉감이 좋다.
지금은 온통  단풍으로 물든  나무 아래  푹신한 낙엽을 밟으며 걷기에 좋다.

  


오늘 가을학기 수업이 끝났다.
영화 속 주인공 길버트의 삶을 생각한다.
--가족이란 무엇일까?
씨앗을 키워내는  햇빛과  물과 바람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무거운 십자가고  굴레이기도 하다.

1993년  제작된  이 영화는 미국의 외진 도시 <엔도라>가 배경이다.
길버트는 5남매의 세째지만,  장남은 용감하게(?) 가족을 버리고 他地로  가 버리고 누이 둘과 지적장애인  남동생

치닥거리를 하며 엄마를 돌본다.
엄마는 아버지가 자살한  이후로 체중이 불어  자그마치 500파운드(227 kg)나 되어 거동 자체가 힘든 지경이다.

식품점 점원으로 일하며 희망없는 나날을 보내는데  그때 캠핑카를 탄  할머니와 손녀가 이 마을에 들어온다.
베키라는  소녀는 길버트의 삶에 촛불을 밝혀준다.
장애인 남동생을 극진히 돌보는 길버트의 따뜻함에 호감을 느끼고  다가온 그녀는 길버트와 남동생 어니의 좋은 친구가 된다.


어니의 18세 생일을 그토록 기다리던 엄마는  어니의 생일 다음날 숨을 거둔다.
엄청난 부피 때문에 크레인을 동원해야 할 것 같다는 동네사람들 말 때문에 가족은 고민한다.
그때 길버트는  결심을 한다.
가재도구를 대충 꺼내고 집에다 불을 지른다.
엄마가 죽은 후에까지도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게 할 수는  없기에~

엄마도 집도 없어진  길버트가족은 뿔뿔이 제갈길로 간다.
누나는 제빵점에 취직하고 여동생 엘렌은 학교로 돌아가고~
어니와 길버트는 다시 돌아온 베키의 캠핑카에 오른다.

길버트는 말한다.
---Well,  we  can  go  anywhere if  we  want!

'책 ·영화 ·강연 이야기 > 영화·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인할매  (0) 2019.02.18
시네마클럽의 희망찬 새해  (0) 2019.01.02
시네마 클럽의 하루  (0) 2018.10.20
시네마클럽이 만난 <원더Wonder>  (0) 2018.01.07
택시운전사  (0) 2017.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