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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

맑은 바람 2017. 8. 5. 21:52



영화 <택시운전사>를 보고

     -진실은 살아 움직인다-

 

요즘같이 푹푹 찌는 찜통더위에는 동네 북 카페에 가서 냉커피 한 잔 놓고 서너 시간 책을 읽거나, 가까운 영화관을 찾아 영화나 한두 편 보는 것 만한 알뜰 피서법이 없는 것 같다.

 

며칠 전 미국영화 <덩케르크>를 보았다.

심장이 떨리는 긴장감 속에 숨도 제대로 못 쉬며 끝날 때까지 가슴을 졸였다.

기대 이상의 피서(?)였다!

 

오늘은 시네마친구들과 <택시운전사>를 보았다.

제작자 입장에서는 송강호와 유해진만으로도 관객몰이를 자신했을 거다.

역시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대배우 송강호는 우리를 울리고 웃겼다.

 

19805월 광주를 무대로, 한 개인택시 기사(김만섭)와 독일인 신문기자(위르겐 힌츠페터)가 운명적인 동행을 하는 이야기다.

위험을 무릅쓰고 보도 사진을 찍는 철저한 프로근성의 기자와, 평범한 가장으로 굳이 진자리에 머물고 싶지 않아 돌아서곤 돌아서곤하는 택시기사-

그러나 주먹밥을 나누어주고 자기 집 밥상에 서슴없이 불러 앉히고 고장 난 택시를 제 일인양 나서서 고쳐주는, 따뜻한 이웃 같은 광주사람들의 열린 마음과 부딪치면서 김기사는 險地로 다시 뛰어든다.

 

순간순간 갈등하는 송강호의 표정과 행동이 너무 실감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 속 실제 인물인 독일인 기자는 그 당시 한국 땅에서 일어난 끔찍하고 처절한 사건을 전세계에 알리고, 그후 한국사랑에 빠져 한국을 수시로 방문하며 머물다가 지난해 광주 5.18 묘역에 그 신체의 일부(모발, 손톱, 유품)가 안치되었다.

그동안 찾는 이 없어 잡초가 무성했던 그의 묘지가 이 영화 덕분에(?) 요즘 잘 정비된 채로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졌다고 한다.

 

그러나 그러나--

그렇게 피터가 보고싶어하며 애타게 찾던 김기사는 세상 어디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살아있는 걸까 아니면 그 후 발각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