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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맑은 바람 2020. 7. 31. 16:12

조지 롱 영역/안정효 한역
451쪽(영문번역본 게재)
초판 2010년1월15일/세경
**2013년 3월 반디앤루니스에서 구입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121~180)59세
하드리아누스황제 통치시절 태어남.
5현제의 마지막 황제,
후기 스토아학파의 철학자
안토니누스 피우스 황제(고모부)의 양자가 된 후 140년에 로마의 콘술(집정관)이 되었고 145년 안토니누스의 딸(사촌누이)과 결혼, 161년 안토니누스의 뒤를 이어 로마황제로 즉위함. 아내는 방탕했고 코모두스(아들)는 훗날 무능한 황제가 되었다.
마르쿠스황제 시절 오랜동안의 평화가 깨지고 불운이 닥쳤다. 전염병이 창궐하고 홍수가 밀어닥쳤으며 전쟁의 위협에도 시달렸다.
황제가 동양 원정에 올랐을 때 왕비가 죽고, 도나우 원정 때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명상록을 쓰기 시작했다.
전쟁터에서 전염병에 걸린 황제는 통치 18년째 되던 180년 3월 17일 세상을 떠났다.(독살?)

**황제의 마지막 말:나를 위해서 울지 말라. 차라리 수많은 다른 사람들의 죽음과 역병을 생각하라

**스토아학파:스토아는 '신전의 주랑'을 뜻함
그리스도 탄생 300년쯤 전 키프로스 출신 제논이 창시함.
스토아학파의 사상은 교육을 받은 계층의 종교가 되었다.
그들의 사상은 미덕의 원칙들을 제공하고 상시의 가장 숭고한 문학을 다양화했고 도덕적인 열정의 모든 발전을 이끌었다.

--그들은 철학을 살아있는 생명체에 비유해서, 뼈와 힘줄은 논리학에 해당되고, 살로 이루어진 육신은 윤리학이고, 그 영혼은 물리학이라고 했다.
또한그들은 결실을 맺는 밭에다 그것을 비유하기를 좋아해서 논리학은 밭을 둘러싼 울타리고, 윤리학은 거기에서 맺히는 곡식이고, 물리학은 흙이라 했다.--디오게네스 라에르티우스
--스토아철학은 이렇듯 범신론적인 사상이어서 창조된 모든 피조물의 안에 신이 내재하며, 그 외부에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435)스토아철학자들은 인간이 추구하는 가장 큰 목적과 그가 성취해야 할 가장 높은 선이 곧 행복이라고 가르쳤다.
그들의 관념으로는 행복이란 본성(신의 불/진화/하느님/숭고한 이상/이성의 통제를 받는 삶/미덕)에 순응하여 살아감으로써 성취되는 경지다.
(437)스토아학파 사람들의 주장에 따르면 오직 현명한 자만이 참된 왕이요, 가난 속에서도 부유하고, 육체적인 고통에도 불구하고 행복하며, 노예조차도 자유롭고, 온갖 변천 속에서도 평온하고 스스로 흡족하다.

이렇게 완전한 초탈함을 환경이 너무 어지럽히는 경우가 혹시 발생한다면 현인은 단순한 삶 그 자체도 또한 무관한 대상에 속하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스스로 삶으로부터 떠나갈 줄도 안다.
제논과 클레안테스는 두 사람 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마르쿠스도 어떤 상황에서는 삶에 매달리기보다는 차라리 그 삶을 떨쳐 버리는 쪽이 철학자에게는 더 좋은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438)모든 인간은 저마다 하나의 창조적인 이성의 불이 발현된 표현 양상이기 때문에, 만인에 대한 사랑이라는 관념은 스토아 사상의 체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448)스토아철학은 교회 사상에 영감을 부여했다.
스토아철학은 기독교사상의 뿌리라 일컬어진다.


**명상록 내용에 대하여:
--황제가 백성을 가르치는 훈시나 교훈서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훌륭한 통치자가 될지를 고민하는 자아성찰의 독백서이다.
--개인적인 일기 또는 비망록
--잠자리에서 읽기 좋은 훌륭한 책

전 12권
1-7법률을 가르친 친구 루스티쿠스에게서 배움:
편지를 쓸 때는 단순한 문체로 쓰고 말로써 내 기분을 상했거나 나에게 나쁜 행동을 저지른 사람이 화해를 하고싶어하는 기미를 보이면 언제라도 쉽게 화해하고 평온을 찾아야 하고, 독서를 열심히 하되 어느 책을 피상적으로 이해하는 정도로 만족해서는 안 되고, 말이 너무 많은 사람에게 성급히 동의하지 말아야 한다.
(황제는 증조부모, 조부모, 부모를 비롯한 많은 스승과 친구로부터 교훈을 얻었다.
따지고 보면 인간뿐만 아니라 사물도 내 스승 아닌 것이 없다.
나도 마르쿠스처럼 틈틈히 한 사람씩, 한 사물씩 바라보며 그들에게서 배울 점을 기록한다면 좋은 명상이 되리라)
1-9섹스투스(플루타르코스의 손자이며 마르쿠스의 스승)에게서:상냥한 태도, 부성애로 가르치는 모범적인 가족, 거짓된 꾸밈이 없는 위엄, 격정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된 사람이면서도 지극히 온화한 성품,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어도 많은 지식을 지닌 이의 면모를 배움.
1-12웅변가 알렉산드로스:두 황제의 스승으로서,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바쁜 일이 있다는 말을 자주 쓰지 말라고 조언함..
1-16양아버지 황제 안니우스 피우스에게서:(수많은 말로 그 아버지를 찬양하고 있다.)
온화한 성격, 신중하고 변함없는 결단력, 노력과 근면에 대한 사랑, 따져보아야 할 모든 문제를 세심하게 검토하는 습관, 끈기, 모든 상황에서 만족하고 즐거워하며 긴안목으로 앞을 미리 내다보고 아무런 과시도 하지 않으면서 가장 사소한 것들까지 준비를 갖추며 선물과 아첨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끌려고 하지도 않았으며--소유했을 때는 미련없이 누렸으며 가지고 있지 않을 때는 아쉬워하지도 않았다. 그는 마치 시간은 얼마든지 있다는 듯 당황하지 않고 질서정연하게 끈질기고도 열심히 모든 일을 따로따로 처리했다.
내 아내(마르쿠스의)가 그토록 온순하고 디정하고 소박하며--(그의 아내에 대한 역사가들의 평가는 그 반대)
2-3모든 현상은 섭리로 인하여 이루어진다. 섭리로부터 모두가 생겨나고 필연성과 더불어 그것은 그대가 한부분을 이루는 우주를 위해서 존재한다.
--그리고 불평을 늘어놓으며 죽는 대신에, 제신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면서 참되고 기쁘게 죽고싶다면 책에 대한 갈망을 버려라.(어떤 깊은 속뜻이?)
2-8다른 사람의 마음 속에 무엇이 있는지를 살펴보지 않음으로 해서 불행해진 사람은 별로 발견되지 않지만, 자신의 마음속에서 이루어지는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하는 자는 필연적으로 불행해진다.
2-13플라톤이 말했듯이 온세상을 돌아보고 땅밑에 있는 것들까지 꼬치꼬치 따지고, 이웃사람들이 마음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추측해보려고 애쓰기는 하면서도,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신에게 정성을 들여 진심으로 섬기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보다 더 한심한 것도 없다.

 

3-4 서로 보탬이 되는 어떤 목표에 대한 생각이 아닌 바에는 다른 사람들에 관한 헛된 생각을 하느라고 그대의 삶에서 남은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그런 다른 생각을 하면 그대는 다른 무엇인지를 할 기회를 상실한다.

 

3-12다른 어떤 일도 그대의 마음을 산란하게 하도록 용납하지 않으며 진지하게, 열심히, 침착하게, 올바른 이성을 따라 그대 앞에 닥친 일을 하면서도, 마치 지금 당장 그것을 되돌려 줘야 할 의무라도 있는 듯, 그대의 신성한 부분을 순수하게 간직해 낸다면, 만일 자연의 본질에 따라 그대가 행하는 현재의 활동에 만족하여,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그 마음가짐을 꿋꿋하게 유지한다면, 그리고 그대가 말하는 모든 어휘와 소리가 두려움을 모르는 진리로 넘친다면, 그대는 행복해질 것이다.

(니코스카잔카키스의 묘비명이 떠오른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난 자유롭다')

 

3-14그대는 이제 절대로 자신의 회고록이나 고대 로마와 그리스 사람들의 행적이나, 늙은 다음에 읽으려고 그대가 따로 미뤄 두었던 훌륭한 책들을 읽지 못하게 되리니, 더이상 쓸데없이 헤매지 말라.그러니까 자신을 조금이라도 아낀다면 아직 그럴 능력이 남았을 때 스스로 자신을 도와야 하므로 헛된 희망들은 떨쳐 버리고 눈앞에 닥친 일들을 서둘러 마무리 짓도록 하라.
4-3사람들은 시골집이라든가, 바닷가라든가, 산 속 같은 곳으로 은둔하기를 갈망하고, 그대 또한 그런 욕망이 아주 많으리라.  그러나 은둔하고 싶다면 언제라도 자신의 내면으로 은둔하면 되기 때문에, 그런 욕망은 모두가 지극히 평범한 인간임을 나타내는 면모이다.

근심걱정으로부터 해방되어 조용하게 살아가고 싶은 인간에게는 자신의 영혼 속으로의 은둔이 가장 바람직하고, 내면을 관조하면 완전한 평온함을 당장 가져다 주는 그런 생각을 지녔을 때는 특히 더욱 그러하며, 그래서 나는 마음의 평온함이란 이성을 잘 정리한 상태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대는 끊임없이 자신에게 이 은둔을 마련해 주어서, 스스로 자신을 새롭게 해야 하며, 삶의 규칙들을 간단하면서도 근본적인 요소들을 내포하도록 만들면, 그대가 그 규칙을 되풀이할 때마다, 영혼이 완전히 깨끗하게 정화될 터이고, 그대가 되찾아가는 대상들에 대한 모든 불만으로부터 자유롭게 해방되어 돌아가게 된다.
4-7관념을 물리친다면, "누가 나한테 잘못을 범했다."는 불평도 사라진다. "누가 나한테 잘못을 범했다"는 불평을 물리친다면, 그 잘못도 사라진다.
4-33명성이란 곧 사라지고 잊혀지는 것이니, 우리들이 가장 정성을 들여야 할 일은 무엇인가? 오직 이것만을 행할지니--생각은 올바르고 행동은 사회규범에 맞고 입으로는 거짓을 말하지 말아야 하며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필연적이라고, 일상적이라고, 같은 하나의 원천과 기원으로부터 유래하는 흐름이라고 받아들이는 태도를 갖도록 하라.
(만연체의 글이라 지루하다.  더구나 라틴어를 영어로, 영어를 우리말로 번역했으니 원어가 풍기는 향취를 느낄 수 있겠는가? 외국어 전공자의 지평이 넓어졌으니 라틴어를 곧바로 우리말로 옮겨 줄 수 있는 번역가를 기대한다.)
5-24그대가 아주 작은 한 부분을 차지한 우주의 실체를, 그리고 그 가운데 쪼갤 수도 없을 정도로 아주 짤막한 한순간만이 그대에게 할당된 우주의 시간을, 그리고 운명에 의하여 설정된 흐름 가운데 그대가 차지한 지극히 작은 부분을 생각해 보라.
6-6복수를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잘못을 저지른 사람과 같아지지 않는 길이다.

(지루하다. 황제의 명상은 어떤 것일까 하는 속된 호기심으로 책장을 펼쳤으나 내용은 기대밖이다. 지금 책장을 덮으면 이 책과는 영원히 만나지 않을 테니 인내를 가지고 좀더 차분하게--일기라면 여기저기 개인적인 고뇌가 피력되거나 전장에서의 역사적 사실이 기록되어야 할 텐데--*난중일기가 읽고싶어진다

 

그러나 끝내 절반을 못 읽었다. 더이상은 못 읽겠다.
더위와 싸우는 것도 힘든데 지루한 책을 앞에 놓고 씨름할 일 있나.
일단 여기서 멈추기로 하자.
몰랐을 땐 궁금해서 펼쳤지만 재미없는 걸 알았으니 나머지 반절의 내용을 다시 만나게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