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강원도

속초여행-대게 먹으러 갔다가, 할망 돌아가실 뻔했다.

맑은 바람 2020. 8. 17. 23:46

오늘 아침도 콩나물국밥 집으로 갔다. 훤하게 잘생긴 여주인이 내오는 3900원짜리 국밥은 참 시원하고 국물이 고소했다.
<성신장>과 이틀의 인연을 이별하고 속초행 버스에 올랐다.

 

송지호를 둘러볼 생각으로 송지호공원 앞에서 내렸다. 

전망대에 올라보니 너른 호수가 펼쳐졌을뿐 별다른 특색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물가까지라도 가보자고 몇걸음 걸었더니 땡볕이 나를 자꾸 밀어낸다.

 

속초시외 버스터미널에서 서울행 티켓을 끊고 점심을 먹기로 했다. 영감이 뜬금없이 말을 꺼낸다.
-여기까지 왔으니 대게는 먹고 가야지?
충청도 의뭉스런 사내는 벌써 맘속으로 다 계획을 세우고 별생각 없는 듯 말을 꺼낸 것이다!

택시기사에게 음식점 상호까지 대며 그리로 가란다. 한참 전에 친구부부하고 같이 가서 맛있게 먹던 곳이다.

 

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지금은 금어기라 9월1일부터 영업을 한다고 써붙였다. 꿩대신 닭이라고 근처 대형건물로 들어가 거액을 썼다.

                                             1kg에 65000원하는 대게

오징어순대

대게를 좋아하는 사람은 가격을 따지지 않겠지만 3900원짜리 콩나물국밥으로도 만족한 사람은 돈 아까운 생각이

살짝 든다.
숙박비도 마찬가지.
깨끗하기만 하면 어디든 잠 잘자는 내게, 하룻밤에 몇십 만원하는 숙박료는 터무니없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식사를 마치고 나온 후부터다.
시내라 쉽게 택시를 잡을 수 있겠거니 하고 설악대교 쪽으로 나와 보니 택시도 버스도 보이지 않았다.
정류장에서 한참을 기다리다 차라리 한 걸음이라도 걸어가는 게 났다 싶어 걷기로 했다.
설악대교를 넘어 금강대교로 내리쬐는 햇볕 아래 마냥 걸었다.

체감온도 36도-머리가 띵하고 어지럽다. 불과 30분도 못갔는데~

                                   <금강대교>오른편 다리 아래 청초호와 아바이마을이 있다

금강대교에서 내려다본 속초항-속초국제크루즈터미널 모습이 멋지다. 이 코로나 시절이 끝나면 저기서 한번 떠나볼까?

목적지를 코 앞에 두고 택시를 탔다. 왜 진작 택시를 콜 하거나 길에서 카카오택시라도 부르지 못했을까?

아, 이제는 이 꺾다리 할배의 보호자가 나라는 사실을 깜빡했구나!

   미시령을 넘으며 집으로 가는길

이번 여행에서 새로 발견한 사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8314보 걷다

8/17
*아침 콩나물국밥 9800원
*버스 (고성시장~송지호공원) 2520원
*버스 (송지호공원~속초시외버스터미널) 4300원
*버스(속초~동서울) 39400원
*대게 2마리 106000원
*오징어순대 20000원
*상차림 10000원
*택시 7000원
*택시 3300원
*물 2 2000원
계 204,32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