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ㆍ그림 김혜원/씨네21북스/초판인쇄 2009.4/431쪽/읽은 때2021.4.18~ 4.21
문정실의 일본철도여행보다 2년 앞서 나온 책-만화로 되어 있어 금세 읽어낼 것 같고 두 책의 내용을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를 맛볼 수 있겠다.
작가소개가 참 재밌다. 이런 작가소개 처음이다.
김혜원:1980년생/한국예종 영상원 애니메이션 전공 졸업/동물 식물 자연을 좋아하고 두부와 커피를 좋아하고---자전거타기, 사진찍기, 독서를 좋아하고--여행도 좋아합니다. (me too!) 고양이와 화분과 함께 연남동에 살고 있습니다.
나와 작가는 한세대 차이가 난다. 목차를 베끼고 다음 장을 여니 '가방을 싸자'며 준비물을 한눈에 펼쳐놓은 것을 보자 왜 웃음이 터지는지--일단 나같은 연배를 즐겁게하는 안내서임에 틀림없다.
한 달 동안 25개 도시를 여행했다. 젊음이기 때문에 가능할 법한 여행이다.
--차례--
1.후쿠오카(규슈 북쪽)
하카다역 도착--호텔 정하기--캐널시티(복합쇼핑몰)에서 라멘을 먹다--야타이(포장마차)--나카스 강의 야경--카메라 장전
2.사세보ㆍ나가사키(규슈 서쪽)
사세보 버거--하우스텐보스(네덜란드 테마파크)--사이카이 해상국립공원
나가사키 국제 무역항--네덜란드와의 교류 흔적이 많음--그라바엔(글로버공원)--오란다자카(네덜란드 언덕)--오우라텐슈도(오우라천주당)--나가사키짬뽕--나가사키 카스텔라
3.작은 시골마을 유후인(규슈 동쪽)
하카다에서 JR을 타고 2시간 10분만에 도착--유후인 버거--나베요리, 꼬치--롤케이크--금상고로케--치즈만주--공상의 숲 아르테지오(갤러리+레스토랑)--레이디스쁘띠 호텔--무소엔(몽상원)에서 유후다케 바라보며 노천탕(여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온천지)
4.벳푸
8개의 지옥온천 순례--다케가와라 검은모래 온천장--국민숙사 고가게에서 숙박
5.아소산ㆍ구마모토(구슈)
벳부역 앞 투어버스(아소 유후 고갠버스)--유메오 오츠리 하시(골짜기에 놓인 다리)--아소산 분화구--아소신사-구마모토--라멘전문점 고쿠테이 라멘(1925개업)에서 차슈라멘을 먹다-나쓰메 소세키 생가--구마모토 성
6.규슈 3단콤보열차
구마모토--히토요시--요시마쓰--가고시마
오단도큐(횡단특급)에서만 판매하는 에키벤(역도시락) 아유야 센다이 구입--요시마쓰행 이사부로 호로 환승--가레이가와역-바다가 펼쳐지는 하야토역--돌고래--화산섬 사쿠라지마--가고시마--시티뷰 버스 이용--시로쿠마(빙수)본가 뮤자키에서 먹은 빙수가 최고--야간엔 주점 하라이소에서 연어 샐러드를
(만화라고는 <먼나라 이웃나라> 밖에 읽은 적이 없는 나는, 만화로 된 이 여행기를 읽으며 맘이 착잡하다.
나야 기냥 술렁술렁 읽어나가면 그만이지만 그리는 이는 점 하나 선 하나, 전체의 이미지와 분위기를 살려가며 이 그림들을 그렸을 텐데, 그 노고를 어찌 치하해 줄까,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큰조카가 떠오른다)
(115)시모노세키에서 관광열차를 탈 예정이었는데 탑승 전 도시락 고르다 차를 놓침(젊은이다워 웃음이 절로 난다)
7.구라시키
관광열차를 놓치고 구라시키 미관지구를 돌다/오하라 미술관--일본 최초의 서양 미술관/유럽 인상파작가들의 작품이 많음/아이비스퀘어/구라시키 티볼리 공원/구라시키 운하의 야경
8.나카무라ㆍ나오시마
(127)사누키 우동:시코쿠 북쪽 가가와 현(옛,사누키)의 우동/나카무라 우동집이 유명
볼거리--마루가메역 앞 미술관 미모사
나오시마:시코쿠 다카마쓰 항구에서 페리로 한 시간 거리의, 여의도만한 섬(쓰레기 소각장이었던)/나오시마 순환버스 이용/아트하우스가 일곱 군데 있다/카도야 고양이/카페 마루야--아이스크림/지중미술관/베넷세 하우스(안도 다다오의 작품--호텔이자 예술 공간)예약 필수/고토우 펑(메론빵)
9.마쓰야마(시코쿠 서쪽지방)
나쓰메 소세키:일본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도련님'은 소세키가 마쓰야마의 중학교 영어교사로 재직시 경험을 소재로 함/도고온천--3000년 됨
***일본의 저렴 숙박은 유스호스텔(YH)이거나 189개의 지점을 가진 도요코인이 좋음(거의 역 바로 옆)--1만엔 정도
10.돗토리(주고쿠 북동쪽)
기린시시 버스를 타고 沙丘로/마차나 낙타로 사구 체험/여기도 온천/20세기 배콘아이스크림이 유명/사구락교
(176-177)사카이 미나토: 요괴열차/미즈키 시게루의 게게노 키타로의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다
11.고베(산노미야역)
볼거리:스마 해변/차이나타운(난킨마치)/메리켄파크 하버랜드/안도 다다오의 효고 현립미술관/양조장/록코산/기타노 이진칸 산책(이슬람집+유대인)/포트 아일랜드/록코 아일랜드/고베규(세계최고품질의 고베소고기, 흑소)/스테이크 아오야마/트리톤 갤러리카페/고베 하버의 고베타워/고베지진 기념공원/신고베역의 마루테나 케이크/산노미야 잇칸루(만두전문점)/시티루프버스 이용 추천
12.오사카(일본제2의 도시)
오사카미술관/나카노시마--고풍스럽고 도회적/알렉산더 칼더/꿈의 미술관/생활잡화 매장 로후토
(197)먹거리:난바 아케이드 거리의 100년 전통의 카레전문점 지유켄
(200)안내소가 문 닫았을 땐 코방(파출소)을 이용하자/역 주변에 다 있음
13.트와일라잇 익스프레스:호화롭고 운치있는 열차 여행
JR오사카역--삿포로(1500 km, 21시간)
14.삿포로:홋카이도의 중심도시
(229)홋가이도 대학--포플러 나무길, 대학설립자 클라크박사 동상
'Boys, Be Ambitious!'--클라크의 말/대학식당(여행자 이용 가능)
삿포로 라멘공화국--탄탄멘이 최고!/오도리공원/이누야마 성/모이와야마 야경투어--노면전차, 캐터필러카(무한궤도차)/스스키노(삿포로 최대 번화가)/삿포로 눈축제
15.오타루(삿포로 남서쪽, 삿포로에서 45분 정도 거리)
오타루 산책버스/메르헨교차로/유리공예품
16.아바시리(삿포로 북동쪽)
삿포로~아바시리 야간특급열차(약 7시간)
유빙선--펭귄/유명한 아바시리 감옥/증기기관차(SL)--가와유 온천~쿠시로 구간 겨울 한철운행(스토브가 있어 오징어도 구워 먹음)
(270)덴샤오타쿠:사진마니아들이 SL을 찍고 있다
17~18.노보리베쓰ㆍ아오모리
노보리베쓰:훗카이도 남동쪽/삿포로에서 한 시간 거리/도깨비 마스코트 노보리베쓰 지옥온천--원시적인 분위기--세키 스키테이 호텔 옥상의 노천욕장
아오모리:도호쿠 북동쪽/사과와 눈의 고장/아오모리 현립 미술관--샤갈, 요시토모 나라 작품 전시/아오모리 출신의 울트라맨 크리에이터나리타톨 전시/스가유 온천/네부타 마을(철사와 창호지를 이용한 燈이 유명)/아우가 시장상가의 신선하고 저렴한 수산물/사과튀김, 사과파이가 굿!/아오모리 쿠도 라멘/산나이 마루야마 유적지--아오모리 지역의 조몬 문명에 관한 박물관
19.특급 쓰가루
아오모리--히로사키(35분)--고쇼가와라역--가나기역
문학기행/다자이 오사무를 찾아
(294)다자이 오사무:아오모리현의 가나기 출신/세도가 집안의 아들이었으나, 집안과 의절, 소설가로 활동하다 자살함/ 작품 '달려라 메로스'/그의 생가는 박물관으로 바뀜
먹거리: 쓰가루 라멘 / 라이라이켄의 카페 만찬(1930년 개업)에서 쇼와의 커피 한 잔
(310-311)하코다테--아오모리--도쿄/카시오페아 침대특급(JR최고 럭셔리특급--전좌석 침대객실)
20.다카오산
신주쿠에서 약 50분/다양한 디자인의 불상이 많음/다카오산의 상징적 존재 뎅구
21.가루이자와:(도쿄에서 한 시간 거리)도쿄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세련된 휴양지/외국인 선교사들에 의해 개발/1906년 최고급 건축자재들로 지어진 미카사 호텔엔 상류층들이 드나들었다./성 바울 성당/사이폰 커피 마시기
22.가나자와(도쿄에서 서쪽 끄트머리)
히가시차야(옛거리)/21세기 미술관--스위밍 풀/수직정원/제임스 터렐의 작품들/차와 무사의 도시
**제임스 터렐:(1943~ )설치미술가/주로 빛과 우주주의적인 미국 국적의 예술가
23.교토(주고쿠 동쪽 끝)
교토 산보:안도 다다오의 상가 건축물인 타임즈가 있다/데코토라(장식한 트럭)/유난히 많은 교토 자전거
24.에노시마 ㆍ요코하마
에노시마:가마쿠라 아랫쪽에 위치/슬램덩크의 배경/가마쿠라역 주변 산책
(366)에노덴 탑승:골목을 누비는 노면전차
(372)요코하마:도쿄 바로 아래 있는 도시/오른쪽으로 쇼난해안이 있다
24.도쿄
도덴 아라카와선(동경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전차)도덴을 타고 시타마치 투어를~/ 영화 '카페 뤼미에르'는 도쿄 풍경을 담고 있어 볼만함/간다 古書店街/무드 있는 '커피 에리카'는 휴업 중/오차노미즈 악기 상가/록본기힐스(최첨단 복합빌딩)/도쿄시티 뷰/모리아트 뮤지엄(아시아최고ㆍ최대)/메이지 신사/요요기공원
(특징있는 열차도시락을 그림과 함께 하나하나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 보여준 데 대해 그저 감탄하고 놀라울 뿐이다.
그 공력에 고개가 숙여진다. 책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님을 깨닫게 한다)
일본여행 그림과 사진을 통해 우리나라와 공통점으로 발견된 것은, 도시건물 속 어지럽게 이어진 전신주, 들쑥날쑥한 건물들, 잡목이 우거진 산이다. 서울의 초가집이 사라지고 논과 밭이 사라지면서 일제강점기 동안 그들이 살던 곳의 주택형태들이 이땅에 자리잡은 탓일까? 풍경이야 우리나라가 외국 빰치게 아름다운 곳이 많지만, 그 속에 사는 이들의 주택이나 호텔, 공공건물의 건축 양식은 비할 수가 없으니 안타깝다.
그래도 일본을 가고싶은 마음이 든다면, 가는 곳마다 색다른 온천을 즐길 수 있고, 다양한 열차를 타고 열차도시락을 먹는 즐거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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