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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휴식처--영화관

맑은 바람 2021. 9. 25. 12:38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자신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영화관 만한 곳도 없으리라.
웃고 울리고 감동을 주고 때론 식곤증이 몰려오거나 영화가 따분하기 짝이 없으면 조용히 꿈나라를 다녀오면 된다.

단골로 다니던 서울극장이 지난 달에 없어져서 못내 아쉽지만 접근성 좋고 오랜 인연을 맺은 곳을 꼽으라면 뭐니뭐니 해도 대한극장이 최고다.

이번  추석 연휴 동안  본 영화가 꽤 된다.
<코다>
<리스펙트>
<부에나 비스타 쇼셜 클럽>
<토베 얀손>
<로빈의 추억>
<아하, 테이크 온 미 >

그러구 보니 6편 중 4편이 음악영화네.
<코다>:음악가의 길이 불가능할 것 같은 가정(부모와 오빠가 모두 귀머거리)에서  유일하게 정상으로 태어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음악대학에 들어가는 이야기,
<리스펙트>:영혼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리로 천상의 세계까지도 어루만질 수 있게 해 준 흑인 여가수
<부에나 비스타 쇼셜 클럽>:희로애락을 잘 버무려  발산하는 쿠바의 노장 음악가 그룹의 이야기--한 사람 한 사람이 정감이 간다.
<토베 얀손>:핀란드 헬싱키의 여류화가이자 소설가, 삽화작가, '핀란드의 안델센'이라고도 불린다.
그녀의 솔직한 삶의 태도가 카뮈의 '이방인'의 뫼르소와 맞아 떨어진다.
애인이 떠날 것을 알면서도 누구 생각하느냐 물었을 때 사실대로  답한거나 뫼르소에게 엄마를 잃고 슬프지 않았느냐고 검사가  질문했을 때 졸립고 피곤했다고 말한 점이 통한다.
토베 얀손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서 어떤 책들을 썼나 검색해 봤더니 의외로 다수의 번역서들이 나와 있다. 몇 권 주문해 놓았다.
<로빈의 추억>:제목이 촌스럽다. 로빈 윌리엄스를 떠올리기 쉽지 않은 제목이다. 영화 제목만 바꿨어도 관객수가 달라졌을 텐데~
미국 제일의 코미디언--그러나 내게는 <죽은 시인의 사회>의 지적인 이미지의 키팅 선생이 먼저 떠오른다. 군부대를 찾아가 부상자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며 그들을 위로하는 모습, 병이 깊어졌음에도 내색 않고 연기에 골몰하는 모습(<박물관은 살아있다>),살아있는 우리들에게 던지는 유익한 말들, 더 이상 주변인들에게 고통을 끼치고 싶지 않아 스스로 삶을 정리한 일--그는 죽은 후에도 살아 생전 못지 않게 빛났다.

<아하, 테이크 온 미>:'아하'는 처음 들어보는데 '테이크 온 미Take on me'는 귀에 익다. 노르웨이 밴드그룹. 어려서부터 음악적인 환경에서 자연스레 음악을가까이한 세 명의 남자가 이룩한 음악적 성공
그들은 오랜 세월 동고동락하며  우정을 다지지만 뜻이 맞지 않아 해체 위기까지도 맞지만 끝내 잘 버텨주며 오늘에 이른다.
그들의 음악 속에는 프레디 머큐리도 있고 비틀즈도 있으나 모튼의 음색은 너무도 놀랍고 아름답다.
그의 타고난 잘생긴 얼굴과 몸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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