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강연 이야기/영화·드라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맑은 바람 2021. 5. 2. 16:12

대한극장 3시간 50분
지루할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주인공들의 얼굴만 보아도 시간은 금세 갈 것이니까~
잊을 수 없는 몇 개의 장면들이 여전히 신선하게 다가오려나?

스칼렛은 소위 말하는 악녀였다.
서양사람들이 말하는 '팜므 파탈'!
우리 조상들은 그런 여자를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팔자가 센 여자
*남자 여럿 잡아먹을  년
*미인 박명

그녀가 작심을 하고 눈을 맞추면 안 넘어오는 남자가 없다. 게다가 천성이 불같고 욕심이 많아  딱 생각이 꽂히면 바로 일을 낸다.
애슐리가 결혼하는 걸 보고 멜라니의 동생 찰스와 충동적으로 결혼한다
찰스는 어처구니 없게도 남북전쟁에 나가 바로 전사하여 그녀를 미망인으로 만든다.
그즈음 레트 버틀러의 눈에 띤 그녀는 버틀러의 시선에 갇힌다.
전쟁이 남부군에 불리해지면서  아틀란타외 애슐리 고향이 모두 폐허로 변한다.
그때 버틀러가 나타나 그녀와 출산이 임박한 멜라니를 타라의 스칼렛의 집에 데려다준다.

 

남자들은 모두 전쟁터로 떠나고 제 앞도 못 가리는 하녀와 남게된 스칼렛은 아일랜드 혈통의  타고난 억척스러움이 발휘되어 폐허를 복구하는 데 온 힘을 다한다.
애슐리는 무사히 돌아오고 일에 지친 스칼렛은 돈의 위력을 실감한다.
동생의 애인이 상점을 열고 자리잡은 모습을 보고 그와 결혼하여 동생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그러나 스칼렛이 혼자 외출해서 부랑자들한테 봉변을 당했다는 얘기를 듣고 남편과 애슐리가 복수하러 간다.

남편은 그들과 싸우다 목숨을 잃고 애슐리는 가슴에 총상을 입고 돌아온다.
이때도 레트 버틀러가 아니었으면 애슐리조차 목숨을 건지지 못했을 것이다. 남편이 죽은 줄도 모르고 돌아온 애슐리를 반기며 어쩔 줄 모르다니!

 

이 무렵 레트 버틀러는 드디어 스칼렛에게 청혼한다.
'우리는 성격이 서로 잘 맞는다고. 천생연분이라고'. 그러나 버틀러의 짝사랑일뿐이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 보니와 영국 여행에서 돌아온 레트에게 스칼렛은 임신 사실을 알리며 티격태격하다가 계단에서 굴러 유산을 하고 만다. 뒤이어 보니가 말에서 떨어져 죽는다. 본의는 이니었지만 둘다 레트가 원인 제공자였다.
이들 부부는 아이들의 죽음으로 인해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
게다가 스칼렛의 아이가 죽고 스칼렛이 애슐리와 포옹하는 장면을 목격한 이들의 이야기에 충격을 받은 멜라니는 숨을 거두면서 스칼렛의 손을 잡고 유언을 한다.

애슐리에게 잘해주기 바라며 그가 모르게 해달라며  레트와 잘살기 바란다 했을 때 그녀는 비로소 헛된 꿈에서 깨어난다.
레트에게 돌아가고자 하나 그는 이미 영원히 그녀를 떠날 생각으로 가방을 싼다
행복과 우아함이 남아있는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며~

 

아, 왜 사람들은 품 안에 파랑새가 있다는 걸 날아가버린 다음에야 알아챌까?
버틀러의 사랑만 제대로 받아들였어도 해피앤딩이 될 것을--

이 영화를 3시간 50분 동안 보며 여주인공은 바로 미국을 상징하는 존재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미국 땅--누구나  발을 딛고 싶어하는 곳. 그곳은 꿈과 행복과 미래가 보장된 곳 그러나 그 모든 것이 헛된 꿈이 될 수도 있는 곳---

오늘 김기영감독이 만든 윤여정 주연 작품 <화녀>에서 또하나의 '팜므 파탈'을 보았다. 무서운 여자들!

'책 ·영화 ·강연 이야기 > 영화·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0) 2021.09.19
영화 애플  (0) 2021.05.30
(TV 드라마) 울지 마라, 탁구야~  (0) 2021.01.28
영화 <시>  (0) 2021.01.28
영화 <로빈후드>-전설의 부활  (0) 2021.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