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모토 바나나 지음/김난주 옮김/민음사/2017.9 1판 1쇄/2018.5 1판 2쇄/301쪽/읽은 때2021.12.29~12.31
요시모토 바나나:(1964~ )1987년 데뷔/일본의 여러 문학상 수상/일본 현대문학의 대표적 작가/
'키친'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음
(글 네 토막 읽고 난 소감:먼저 읽은 책이 놀랍도록 풍성하고 선머슴(?)같은 여주인공의 활약이 드라마틱해서 잘 만든 영화 한 편을 보고난 감동을 느꼈다면, 이 책은 길가다 만난, 조금은 수다스러운 아줌마 얘기를 듣는 것 같은, 몇 걸음 가면 다 잊어버릴 내용들을 듣고 있는 기분이다. 그저 신변잡기에 불과한 이야기-- 평소 신뢰하는 <민음사>여서 믿고 구입했는데-- 그런 그녀가 지금 일본에서 상을 휩쓸고 있다니~~)
(25)영화 그랑 블루의 모델 자크 마욜의 강연을 듣고:마욜은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고 말할 줄 알며, 호탕하고 밝았다/사람이란 목소리와 얼굴과 말투와 모습에서 그 사람의 인생이 전부 드러남을 보여줬다/멋진 할아버지다.
(이집트, 오스트렐리아. 시칠리아, 이탈리아, 토스카나, 브라질, 타이완--등의 여행지에서의 단상을 모은 것/누가 이 책을 권했던가/완전 킬링 타임용!)
***이 책의 종결문에 많이 쓰이는 표현:
~기분이었다(기분이 든다)/~생각이다(생각한다,생각했다)/~느꼈다/~감탄했다/~때의 일이다/그립다/~만큼의/~같은/소중한---
(이 글은 작가의 생각과 인생관과 경험이 담긴 글이다. 굳이 생각한다, 느낀다 이런 표현을 할 필요가 있을까. 작가가 바라본 세상을 충실하게 그려 보여주는 걸로 끝냈으면 좋으련만!)
(85)덩굴송치-해초 종류
(160)파트리스 줄리앙이 '매일 먹는 음식은 작품'이라고 했다.
식탁은 오늘이 한 번밖에 없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그림이 그려진 캔버스 같은 것이다. 그려진 그림은 그날 중에 사라져 버리지만 식탁을 함께한 사람들 머릿속에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이 새겨진다. 그것은 돈으로 살 수 없고 사라지기 때문에 오히려 남는 것이기도 하다.
(내일 망년회 모임(2021.12.31)이 있다. 세 사람이 온다. 무엇을 대접할까 여러 날 궁리했다.
덜 손이 가고, 시각적으로 볼 만하면서, 든든한 음식으로 가닥을 잡았다. 과연 그들의 반응은 어떨지~)
(167)도큐 샌즈는 평일 오후처럼 아주 한가로웠다. 나는 모처럼 오랜만에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면서, 도쿄에서 잃어버린 것을 본 듯한 기분이 들었다. 시간 죽이기, 참 우아한 말이다.
(나는 이 책을 '킬링타임'용이라고 말했는데 작가는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198)작가가 글을 쓰는 이유:
고루한 사고와 싸우기 위해 나는 소박한 소설을 꾸준히, 그리고 우선은 나의 만족과 즐거움을 위해 쓰고 있다. 만약 내가 쓴 소설을 사람들이 즐겁게 읽어준다면, 그 안에서 잠시 쉬어 준다면, 내 인생은 충분히 멋지다.
(279)작별의 날:
(12살 먹은 개가 병에 걸려 이승을 떠나게 된 사연은 꼭 내가 기록한 '금강'이의 이야기를 읽는 듯해 눈물이 흐른다.
그 녀석도 12살에 저 세상으로 갔다. 일주일 내내 車庫에 누워 물 한 모금도 토해 내면서 고통스런 마지막 시간들을 이어가던 나의 사랑, 말라뮤트 금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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