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산책-숨골 농촌체험마을
오후 장보기--다이소 생필품
새벽 5시 반에 눈이 떠졌다.
생각을 정리하기 좋은 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곳까지 왔나?
새로운 환경에 대한 여행자의 호기심,
淸淨한 물--맑은 공기--여과없이 쏟아지는 햇빛
도시생활자가 결코 만날 수 없는 세 가지가 다 있다.
욕심을 부린다면, 초록빛이 하나 더 .보태졌으면 좋으련만~
4월 말이나 되야 봄의 전령 복수초, 얼레지 등을 볼 수 있다는 현지인의 말~
제발 그의 말이 틀린 것이기를.
한 삼일 봄비가 흠뻑 대지를 적셔주기를~
그래서 온산에 번져가는 산불을 진정시키고, 깊은 잠에 빠져 있는 나무와 풀씨들의 잠을 깨우기를~
비가 내리는 날은 하루 네 차례밖에 다니지 않는 버스를 타고 양구 시내로 나가 멋진 카페에 앉아 차를 마시며
잠시 책을 읽다가, 창밖에 쏟아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다가 오면 좋지. 이에 무엇을 더 바라랴!
오후엔 다이소로 생필품을 사러 갔다.
없어도 견딜 수 있는 물품들이건만, 돈 몇 푼이면 기분좋게 두 달살이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무얼 참고 사나 하며 다이소의 문을 열었다.
플라스틱 저장용기 두서너 개, 뒤집개, 메모용지, 물티슈, 부직포대걸레, 욕실화, 스텐레스 채반, 파스타접시, 스텐 믹싱볼, 수저통, 마늘다지기, 대나무 주걱--
이만하면 됐다 싶었는데, 돌아와 보니, 몇 가지를 빠트렸다.
내일은 대니가 자전거를 타고 혼자 양구 시내까지 다녀오기로 했다.
(하루 네 번밖에 다니지 않는 마을버스에 의존하는 일이 불편한지, 대니는 춘천에 자전거 대여를 신청해서 저녁에 젊은이가 전기자전거를 싣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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