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12일 토--봄비를 기다리는 마음
일기예보에 촉각을 세운다.
오늘 대낮엔 17도까지 오른다.
오후 6시부터 비가 올 예정~
제발 비님이시여!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저 산불 모두 거두어 주시고
온 산에 새생명 불어넣어 주소서~
어젯밤에 전기자전거가 춘천으로부터 왔다. 커다란 밧데리통을 단 귀여운 놈이다.
한 달간 대니의 양구살이에 벗이 되어 줄 예정이다.
아침부터 부지런을 떤 대니는 숟가락을 놓자마자 양구 다이소에 다녀오겠다고 채비를 하고 나섰다.
낯선 길에 자식을 떠나보낸 심정으로 불안반, 염려반으로 서성이는데 1시간 20분만에 카톡이 왔다.
무사히 도착해서 일보고 이제 출발한다고---
'추카추카, 짝짝짝!'
바로 답신을 했다.
제니가 튀밥을 들고 건너왔다.
"아니, 웬 살림이 이렇게 많아졌어요? 신혼살림 같네!"
"연 이틀 다이소에서 '꼭 필요한 것들(?)'을 물어들였더니 이렇게 됐네~ㅎ ㅎ"
둘다 '미니멀 라이프'를 염두에 두고 왔는데, 제니네는 되고 써니네는 안 되는 모양이다.
없으면 없는 대로 불편을 감수하는 제니와, 없으면 불편해서 못 참는 써니의 차이다.
제니는 오전에 박수근 미술관을 다녀왔다고. 그렇게 훌륭하게 잘 지어놓은 미술관이 텅 비어 쓸쓸했다고.
코로나가 가져온 후유증에서 이제는 벗어날 때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새 정부가 우리 국민에게 가져다줄 희망찬 미래와 함께.
이제 오후 늦게부터 내리는 봄비는 온산의 불을 모두 끄고 땅을 촉촉히 적시고 물러가리라.
그러면 나는 집에서 가져온 백일홍, 금화규 꽃씨를 심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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