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3일 맑음
--악단광칠(樂團光7)
--친구소식
소염ㆍ진통제 없이 2 년여를 무사히 넘겼었는데 이곳에 와서 단하루도 걷지 않은 날이 없었으니 내 두 다리가 스트라이크를 일으킬 만도 하다. 도저히 못 걷겠다고 자꾸 주저앉는다. 대니자전거 꼬리에 매달려 숙소로 돌아왔다.
소염진통제를 먹어야겠다고 말하니 대니는 자전거를 타고 팔랑 2리 약국에 후딱 다녀왔다.
약먹고 오랜만에 낮잠을 다 잤다.
이른저녁을 먹고 읍내 '문화복지센터공연장'으로 갔다.
선착순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이라 하니 규모를 대략 짐작하겠다.
좀 서둘러 도착한 덕분에 맨 앞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樂團光七-- 광복 70주년 되던 해에 창단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란다.
지난해엔 미국공연을 다녀오기도 했단다. 모두 9명으로 구성된 국악연주단이었다. 6명이 반주를 하고 3명이 춤과 노래를 하는데 한 사람 한 사람 연주 실력이 프로급이다.
대금과 아쟁, 드럼 연주자가 특히 돋보였다. 노래(昌?)하는 춤꾼 중 하나는 신들린 무당같이 흥겨웠다.
아이들과 함께 온 젊은 부모들이 대부분이었는데 빠르고 신명나는 연주와 노래로 관중을 사로잡았다.
한 시간 공연이, '벌써?'하는 순간 끝났다.
오랜만에 가로등 없는 어둠 속을 뚫고 숙소로 돌아오면서, 천지사방을 밤낮없이 쏘다니던 지난 날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갔다.
귀가하니 정숙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복이 소식--
코로나 후유증이 심각한가 보다.
'나 죽을 것 같다'고 하더란다.
어지럼증이 사라지지 않아 고통을 겪고 있나 보다.
육신의 고통이 어딘들 더하고 덜하겠느냐마는 어지럼증을 겪어본 나는 그 순간들이 얼마나 끔찍한지 너무 잘 안다.
병원에서 특별한 약 처방도 해주지 않은 채 견딘다니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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