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3일 (일) 구름 한 점 없음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은 쏜살처럼 빠른가 보다~
벌써 25일째 접어들었다니.
아픈 다리를 쉬게 해주자고 방에만 머무니 자꾸 이것저것 먹게 된다. 이것 또한 경계할 일.
숙소 뒤 너른 뜰로 나갔다.
벤치에 앉아 복이의 안부를 묻는다.
내일 병원 예약 해놓았다고. 제발 제대로 된 의사 만나 어지럼증부터 멈추게 해줬음 좋겠다.
우리 나이가 기쁜 소식보다는 병들고 아프다는 소식이 더 많아지는 때이기는 하지만 내가 누리는 이 시간을 나눌 수 없음이 유감이다.
양구 도착 후 24일을 달려오다 다리 때문에 오늘 잠시 멈춤도 실로 의미있고 좋다.
발밑을 내려다 보니 쑥이 지천이다. 그냥 보기만 해라. 호미 찾을 생각 말고~볼을 스치는 바람이 부드럽고도 상쾌하다.
산책에서 돌아온 제니랑 수다를 떨고 있는데 낯선이가 길가에 차를 세우더니 우리 쪽으로 다가온다.
품안에서 뭔가 꺼내어 건네 준다. 양구군 군수로 출마한 아무개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그렇지 않아도 양구에 와서 여러 모로 양구군수의 치적을 보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
아까부터 저만치 금낭화님이 양지녘에서 쑥을 뜯고 있었다.
그러더니 저녁에 갓부쳐낸 따끈한 쑥부꾸미를 들고 온다. 훈훈한 이웃의 정이 밴 그 고소한 맛이란!
종일 벤치에 앉아 햇볕밖에 쪼인 게 없는데, 내 가죽부대엔 지나치게 많은 음식물을 채워넣었다.
이를 어쩐담!
몸이 무거워지면 걷기를 쉬고 약을 먹는 보람이 없는데--
'DMZ펀치볼 둘레길 ' 중 가장 짧고 난이도가 낮은 '오유밭길'을 신청했다. 열흘 후면 진달래 꽃길을 걸을 수 있으리.
창문을 열었다. 초승달이 밝다.
하늘이 가까워서일까?
북두칠성 또한 또렷이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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