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26일 목
(엉겅퀴 채취)
(감자구이파티)
오전에 엉겅퀴밭으로 갔다. 조이네가 조금 더 필요하다고 해서.
가시옷으로 무장한 紅紫色 엉겅퀴꽃에 조심조심 가위를 갖다대면서 我田引水格으로 생각을 한다.
보는 이 없는 들길에 홀로 피었다가 시들어버리든가, 밭주인이 자신이 기르는 농작물에 피해를 입힐까봐 아예 제초제를 뿌려 말라죽느니, 차라리 필요한 사람 손에 들어가 약으로 쓰인다면 엉겅퀴의 생으로서도 가치있는 게 아닐까 하는.
낮에는 볕이 뜨겁고 어제 침맞은 자리가 아파서 산책을 그만두기로 하고 이런저런 음악을 들었다.
나도 모르게 애상적인 가락을 선곡한다
동심초, 솔베이지송, Time to say goodbye~
마크와 치즈(고양이)에게 줄 간식도 다 떨어져서 대니가 안타까워한다.
-여보, 더 이상 주지 마. 걔네하고도 정을 떼. 먹을 게 없으면 안 올 거야.
내 자신에게 이야기하듯 대니에게 말했다.
저녁엔 제니네와 함께 와인과 버터에 구운감자와 양구사과로 티타임을 가졌다.
'따뜻한 공간과도 이별, 수많은 시간과도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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