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은퇴자마을 강원도 양구 두 달살이

두타연--양구 79

맑은 바람 2022. 5. 27. 17:29

2022년 5월 27일 흐리다 갬/바람불고 싸늘함

지난 4월 6일, 봄기운도 채 서리지 않은 두타연을 찾았을 때, 입구에서부터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로와 애를 먹이더니, 막상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두타연은 조그만 沼에 지나지 않을뿐더러 물이 말라 초라하기까지 했다. 그걸 보려구 그렇게 소란을 피웠나 싶어 화가 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제 양구와 헤어질 날도 며칠 남지 않아 '양구 제1의 名所 두타연'을 한 번 더 가보기로 했다. 어제 예약을 하면서 입금까지 하고 오늘 '금강산 가는길' 안내소로 갔다. 백신 접종 확인 절차만 빠졌는데도 훨씬 빨리 수속이 끝났다. 오늘은 차에 푸른 깃발도 걸어주지 않고 태그(위치추적 목걸이)만 하나씩 줬다.

부대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검문을 받고 두타연 주차장으로 갔다.

매점에서 따끈한 캔커피를 사서 마신 후 '관찰데크'를 도는 대신 '숲속길' 산책을 택했다.
숲길을 걷다가 '예술과 사색의 길'로 접어드니 길이 더 아름답고 중간중간에 유명화가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 길이야말로 두타연을 찾는 진정한 의미가 아닌가 하며 '하야교 삼거리'를 건넜다. '금강산 가는길 '표시와 함께 군부대 철책문이 우리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더 이상 갈 도리가 없다.
이 길을 따라 32km를 가면 금강산에 닿을 수 있건만.
내 생전에 가 볼 수 있기를 염원한다.

이곳에 이르기까지는 끝이 어딘가 궁금하고 기대가 되서 돌아나갈 시간도 잊고 들어왔건만 퇴장 약속 시간 1시 30분에서 10분이 지나니 안내소에서 전화가 왔다. 어서 돌아나오시라고~
한 시간 이상을 걸어왔는데 무슨 재주로 몇 분만에 그곳에 닿는담.
그때 구세주를 만났다. 환경을 정비하러 들어온 직원이 급하시면 태워다드리겠다고 제안한다.
단 15분만에 안내소까지 왔다. 이 뜻밖의 인연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7696보 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