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3일 11시,
대학로 스카이 씨어터 2관
"고마워, 사랑해, 참 예뻐요!"
요새 젊은 아이들은 '사랑해' 라든가 '이뿌다'는 말을 누구에게나 남발하듯 하고 살지만 지금 경로증을 가지고 다니는 나이든 세대들은 그런 입에 발린(?)소리들을 못하고 살았다.
남정네들은 특히 지 부모는 고사하고, 마누라한테도 그런 소리 좀 하면 어디가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다.
이 연극은 보수적인, 전형적인 꼰대 남편을 둔 아내가 70에 치매에 걸리자 온가족이 뒤늦게 후회하고 애통해하는 얘기다.
후회한들 소용없으니 멀쩡할 때 잘해! 라고 얘기한다.
늦은 나이에 연극에 투신한, 칠십다섯된 노배우가 우리 동창이라 동창회에서 많이 참석해서 자리를 채웠다.
관객은 대부분 60대에서 많게는 90초반의 고등학교 동문들이었다.
치매!
젊으나 늙으나 직간접적으로 겪고 있는 국민 질병--
충분히 공감이 가는 이 연극이 끝나는 마지막 날까지 성황리에 막을 내리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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