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35일간의 조지아 자유여행

(엿새)시그나기 2

맑은 바람 2024. 3. 31. 01:50

2024년 3월30일 아침엔 햇살 넘침 4도~18도
햇빛 나다 우박 오다 다시 햇빛

오늘 일정:
투어버스로 시그나기 돌기(50라리)--시그나기 박물관(2인40라리)--Spar에서 장보기--쉼--보드베 수도원--저녁식사로 하차푸리 먹기--산책하며 코카서스 설산 감상

엊저녁 숙소 주인으로부터 중대 뉴스를 들었다.
토ㆍ일요일엔 대중교통편을 이용하기가 어려워서 택시를 타야 되는 경우가 생길 거란다. 스케줄을 잘 살피니 토요일과 일요일에 숙소를 옮기게 되는 경우가 여럿 있었다.
부킹닷컴으로 들어가 일정 변경을 했다. 2월에 예약할 때보다 요금이 많이 올랐다. 인기지역인 메스티야는 아예 일정 변경이 불가하고, 바투미 경우 요금이 많이 올라 있었다. 바야흐로 관광철이 다가오고 있지 않는가~

채리쨈과 양배추당근겉절이가 맛있다

시그나기 성벽(길이 5km)
'피난처'란 의미의 시그나기는 해발 800m에 위치해 있지만 전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나 보다.

투어버스로 30분간 시그나기 돌기는 싱겁기 짝이 없다. 워낙 작은마을이라 시그나기 성벽을 보고 전쟁기념물 비슷한 걸 보여주는 걸로 끝났다. 젊은 기사가 하기 싫은 일을 마지못해 하는 그런 얼굴이었으니 무슨 재미가 있었겠는가.

시그나기 박물관엔  화가 니코 크로스마니의 작품들이 주로 전시되어 볼 만했다.

<가판대 과일가게> 거리 여기저기 쏘다니는 개와 고양이도 그렸네

박물관에 걸린 조지아 지도


<Spar>라는 곳은 슈퍼마켓이었다 두 차례 이것저것 사 봤자 돈 30000원이 안 넘는다. 와인까지 샀음에도~교통비와 숙박비, 식료품값이 선진국 다른 나라들에 비해 싼 편이란 말 실감한다.

우리나라에서도 29800원에 판매되는 조지아 와인 (1라리는 500원)  SAPERAVI는 조지아에서 유래한 포도품종으로. 향기가 좋고 빛깔이 진하며 음식과 잘 어울린다


택시기사나 시장이나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생김이 대체로 둥글둥글하다. 얼굴도 둥글, 눈도 둥글, 몸도 둥글둥글--그들의 속내도 그러하리라 짐작되어 맘이 편해진다.

문자 그대로 점을 찍고 택시로 <보드베 수도원>엘 갔다(왕복 20라리) 택시로 10분 남짓한 거리지만, 오르내리막이 많아 노인들이 걸어가기엔 좀 부담스럽다. 왕복을 예약하고 구경시간까지 감안해서 기다렸다가 태워다준 기사가 그저 고맙다.

내부촬영금지!

성녀니노의 유골이 안치된 건물


오늘은 인기 맛집으로 소문난 <꿩의 눈물>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이것도 다 현경채씨의 <매혹의 땅 코카서스>가 일러준 정보다. 조지아 여행의 꿈을 구체화시키게 된 것도~
그런데 꿩의눈물로 들어갔더니 음식은 취급 안 하고 와인만 판단다.


마침 그 위쪽에 입간판 메뉴를 보고 나중에 이거 먹으러 와야지 했던 집이 있어 그리로 자연스럽게 발을 옮겼다
나는 '하차푸리'를 주문하고 대니는육개장 비슷한(ostri) 걸 시켰다. 한 숟갈 떠 먹어보더니 대니는 만족한 표정이 되었다.
그런데 하차푸리는--

조지아 국민음식 하차푸리

유튜버들이 호들갑을 떨어대고 테마기행에서도 선을 보인 조지아 대표음식이라는데, 짜도 너무 짜다.
하차푸리는 눈으로만 즐기고 안 드시는 게 좋을 거라 말하고 싶다, 생각만 해도 아유 짜! !

저녁을 일찍 먹어서 산책이나 하다들어가자고 코카서스 산이 보이는 언덕 쪽으로 갔다.
그런데 이 웬 선물?
구름 걷힌 하늘 아래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설산이 띠를 두른 듯 가지런히 햇빛 아래 드러나 있었다.
더러는 사진을 찍어대느라 난리 부르스를 치기도 하고, 더러는 그린 듯 조용히 서서 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시그나기가 아니고는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시그나기 숙소<Three Gracia>의 좋은 점:
슈퍼마켓(Spar)이 바로 길 건너/택시, 마슈르카,시티투어 버스 정류장이 5분 거리/경찰서, 시청,박물관이 7분 거리/주인아주머니가 세탁물 빨래 후 접어놓기까지 하신다.
조식 포함, 1일 22800원의 저렴한 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