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35일간의 조지아 자유여행

(사흘) 트빌리시 제2일, 얀덱스 택시

맑은 바람 2024. 3. 28. 03:25

2024년 3월 27일(수) 맑고 구름둥둥, 쌀랑하고 스카프가 날릴 정도로 바람이 쎄다

오늘 내일 본격적으로 트빌리시 구경에 들어간다.
호텔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9시인데 식당엔 달랑 우리 둘밖에 없다. 주방엔 노부인이 한 분 있고 젊고 용모가 아름답고 키가 175가 훌쩍 넘는 아가씨가 다가와 서빙을 한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반색을 하며 자기는 한국드라마를 좋아하고 떡볶이와 불고기를 좋아해서 레시피를 보고 만들어먹기까지 한다고 말한다.
우리말을 할 줄 아는 게 뭐가 있냐 했더니, '사랑해요'라고 한다.
나는 '반가워요' 한 마디를 더 가르쳐 주었다. 내친김에 이런 아가씨한테 기념품이 필요한 거지 생각하며 방으로 돌아가 동전지갑 두 개를 가져다 노부인과 아가씨에게 주었다. 그 놀라고 기뻐하는 표정이란!

호텔조식 깔끔하고 맘에 든다

별도로 1인분에 35라리(17500원)를 지불했다

우리나라의 카카오택시나 나비콜처럼 이곳엔  얀덱스(Yandex go)택시와 볼트(Bolt)가 관광객에게 바가지를 씌우지 않고 믿을 만하단다.

얀덱스를 부르니 5분만에 나타났다.
숙소에서 14분 거리에 있는, 조지아정교회의 총본산이자 최대의 대성당 <츠민다 사메바 성당(성삼위일체 대성당)>으로 갔다.
요금은 달랑 5라리(2500원)--속으로 저으기 놀랐다. 첫날 볼트 택시는 조금 먼 거리고 교통 체증이 있는 시간이긴 하지만 100라리를 달라고 했었는데~~
그러나 그러나~ 대니가 휴대폰 삼발이를 차에 놓고 내렸다.
혹시 숙소에 놓고 온 게 아닌가 하고 다시 택시를 불러 타고 숙소에 와 봤으나 허탕!
한 번도 써보지 못한 물건이 인연이 없는지 내 곁을 훌쩍 떠나버렸다.
다시 옛날식으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찍어 달라고 부탁하는 수밖에~

성삼위일체 대성당 앞
가족과 이웃을 위한 촛불봉헌

성모상 앞에 가족을 위해 촛불 봉헌을 했다. 소원 성취하고 뜻하는 일 이뤄내기를 빌었다. 나도 이 여행 무사히 마치고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빌었다.

성당을 나와  <나리칼리 요새>를 가기 위해 곤돌라를 탔다. 그 꼭대기엔 와인 잔과 칼을 든  거대한 <조지아 어머니상>이 트빌리시 시가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夜景이 세계 3대 야경에 든다는데  저녁시간까지 버티기엔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케이블 카를 타고
트빌리시 시가지가 한눈에~

나리칼리 요새

어디에서나 금빛지붕의 <성삼위일체 대성당>이 바라다보인다

나리칼리 요새는 붕괴 정도가 심해 입장을 불허했다.

곤돌라에서 내려 <평화의 다리>를 건너 숙소로 돌아왔다. 다리 밑으로 쿠라강이 흐른다.

때는 오후 3시, 두 노인의 기력이 떨어져 오늘 일정은 여기서 마무리하기로 했다.
불과 일 년 전 이집트 단체 여행을 갔을 때만 해도 새벽 두세 시에 일어나서  잘도 따라다녔는데~
오늘은 얀덱스 택시를 5차례나 탔다.
물론 근거리를 돌아다니긴 했지만 매번 5라리(2500원)를 넘지 않았다.
이렇게 택시 요금이 싼 나라가 세계에 얼마나 있을까?
택시요금과 다른  물가를 비교하면 비싸다는 생각 때문에 선뜻 구입할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다.

<얀덱스> 만세!
트빌리시에 가거든 얀덱스를 이용하시라.

과일,빵,야채,햄,와인,홍차-이보다 더한 상차림이 무에 필요하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