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35일간의 조지아 자유여행

(24일째)메스티아 2

맑은 바람 2024. 4. 18. 12:09

2024년 4월 17일(수)
메스티아 5도~20도

숙소가 쾌적하니 잠도 푹 잤다. 8시 30분 조식을 청해 먹었다. 계란이 기본이고 빵과 과일, 홍차--

메스티아에서 6박, 바투미로 가요, 5시간 20분 소요됨(266 km)

<Guesthouse Data>의 朝食

아침산책을 나갔다. 6일 동안 한곳에 머무른다 생각하니 마음이 느긋해지고 좋다.
자급자족의 도시라는데  소고기를 구할 수 없다. 돼지고기1kg(8000원 정도)를 샀다. 야채와 과일 약간 사 들고 들어왔다. 산이 높고 공기가 깨끗하니 햇빛이 여과없이 피부를 뚫고 들어온다. 금세 지친다.

집 뒤로 草地가 있다. 牛公은 그리로 출근 중이신가 보다

鷄公도 어딘가로 바삐~
동물들도 사람 못지 않게 거리를 활보한다

대니는 풍경사진을 찍으러 나가겠단다. 난 집에 있겠다고 했다.

**대니 실종 2
사진 찍고 30분 후에 돌아오겠다던 대니가 한 시간 가까이 되도 감감무소식--
전화를 걸었더니, 지금 어느 母女가 더 좋은 데를 보여줄 테니 가 보지 않겠느냐고 탑승을 권하는데 얼른 갔다오겠다고.
그들이 누군지 알고 차를 타느냐고 가지 말라고 했다.
싱글거리는 모습이 보이는 듯 전화가 끊겼다.
갑자기 불안이 엄습하며 국경 지대 쪽으로 간다는데 국경을 넘어버리면 어떡하나, 돈 있는 줄 알고(錢帶를 풀어놓고 갔음) 협박하다가 아무 데나 버리고 갔으면 어떡하나?
전화를 6차례나 계속 걸어도 받지 않고 바로바로 끊어진다. 도무지 불안해서 앉아 있을 수가 없다. <Data> 여주인인 테아를 불러 구글 번역기를 돌려 자초지종을 알렸다. 주인이라도 알고 있어야 후에 대처하기가 쉬울 테니까.
내 글을 읽더니 테아는 활짝 웃으면서
"No Problem!"한다.
국경지대는 인터넷 불통 지역이라 그러니 아무 염려 말고 기다리란다.
혼자만의 고민을 털어놓으니 맘이 놓인다.
얼마후 대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한 20분 후에 숙소에 도착한단다.
노크 소리에 문을 여니 웬 아리따운 아가씨(?)와 함께 서 있는 게 아닌가!
가볍게 인사를 나눈 후 아가씨는 가 버렸다.
안으로 들어온 '할배'는 자초지종을 얘기한다.
여자가 국경 근처에 찻집을 차리려고 준비 중인데, 그 근처의 풍광이 빼어나게 아름다워 보여주고 싶다고 해서, 악의가 있어 보이지 않길래 따라 나섰더니 정말 경치가 끝내 주더라고~
무사히 돌아오고 나니, 그 좋은 곳을 저 혼자 보고 왔다는 말이지? 하는 시샘이 솟아난다.
뭐 누러 들어갈 때 맘 나올때 맘 다르다더니 딱 맞는 말이다.
그러니, 영감하고 단둘이 자유여행을 떠나, 지들만 좋은 거 보고 맛있는 거 먹고 다니며 가끔 그림같은 사진이나 보내는 '친구'가 그저 곱게만 보이겠느냐 말이다!
易地思之의 깨달음이 온다.

점심은 스바네티식 하차푸리라는  '굽다리'를 먹었다. 역시 안에 든 소고기 양념이 너무 짜서 그저 짠맛만 느껴질 뿐이었다.대니는 '머쉬룸 스프'를 시켰는데 고수를 넣지 말라 했음에도 듬뿍 넣었다.어떻게 된 거냐고 물으니 미리 준비할 때 다 넣어 놓았다고 했다. 이미 엎질러진 물~내가 멀덕국에 떠있는 건더기만 건져먹고 나왔다.

빵속에 소고기가 듬뿍 들어간 것이 스바네티식 하차푸리~

버섯 멀덕국

이 식당에 손님이라곤 우리밖에 없었다.

"여보, 나 이제 식당 가서 밥 먹자 소리 안 할게"

조지아 전통음식을 9가지쯤 먹었다. 내 입맛을 특별히 감동시킨 게 없다. 대체로 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뮈니뭐니해도 국민 대표음식인, 담백한 '쇼티스 푸리'-네가 물리지도 않고 최고다!

국민 主食 쇼티스 푸리

네 번째 만난 조지아 와인, 이번 게 제일 비싸다

지척에 <스바네티 박물관>이 있어 그리로 갔다.
석기시대 연장들,십자가의 다양한 형상들, 聖畵들,필사한 성경책들, 전투무기,장신구 등 조지아 원주민인 스바네티 오랜 역사에 걸맞게 역사적 유물들이 다채롭다.

스반족의 여인들

스반족의 남자들

박물관 이층에서 바라본 메스티아 풍경



박물관을 돌아보고 숙소 근처 공원에서 쉬었다. 도시마다 작은 공원들이 곳곳에 있어 가볍게 산책 나온 이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공원의 터줏대감들--피풀 테리어 비슷한데 폼잡고 다니는 모양새가 이 공원을 주름잡는 모양,
아이들도 犬公도 함께 이 수돗물을 마신다

기선 제압하는 중

여기도 이를 드러내는 누렁이가 서열이 높은 듯

초원에서 퇴근하는 牛公, 날씨가 너무 더워 그늘막에서 잠시 쉬는중

전형적인 조지아소녀

저녁을 준비하는데 테아가 올라왔다. 케익 두 쪽을 들고. 어제 내게서 선물로 받은 동전지갑을 딸에게 줬더니 너무 좋아하며 기뻐하더란다. 그러면서 내일 朝食을 선물로 주고 싶단다.
이래저래 아름다운 인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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