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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음악회

맑은 바람 2024. 10. 19. 23:16

2024년 10월 19일(토)
종로구 가회동 입구에 자리한 <백인제가옥>에서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일 년에 단 세 번 열리는 음악회 티켓을 어렵사리 마련했습니다.
연주회는 안채마당에서 열렸는데 120석의 자리가 꽉 찼습니다.

한옥마당에 그랜드피아노라~~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첼리스트 차은미와 풀루티스트 이예린의 연주가 삽상한 가을하늘 아래 펼쳐졌습니다.
그 연주에 반했던지 새 한 마리가 기와지붕 위로 날아가며 소리 한마디를 얹고 가더군요.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오늘 나를 황홀하게 한 건 소리꾼 송재영의 등장이었습니다.
잿빛 두루마기 자락 밑으로 살짝살짝 보이는 연분홍 바지 색깔도 아름답거니와 큰부채를 노랫가락에 실어 자유자재로 폈다접었다하며 춘향가의 한대목 <장모와 어사또의 상봉>을, 오직 목소리 하나로 웃겼다 울렸다 하는데 서양 악기가 무색하더군요.
한옥과 판소리와 우리옷이 이렇게 근사하게 어울리는구나 싶어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백인제 가옥 안채
음악회 진행자 서혜연 교수
챌리스트 차은미
풀루티스트 이예린
명창 송재영
한옥음악회 뒤풀이로는역시 막걸리와 아구찜~~

 

이제 한국의 판소리가 세계 무대에 진출할 날이 멀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tvN의 주말드라마 <정년이>를 주목해 주세요^.^(토,일 오후 9시 20분 방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