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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세익스피어

맑은 바람 2025. 1. 2. 23:11

윌리엄 셰익스피어/최종철 옮김/민음사/151쪽/1판1쇄 2004.3/1판26쇄2010.5/읽은때 2025년1월2일

작가연보:
셰익스피어(1564~1616 향년 52세)/영국 스트렛퍼드 어폰에이번에서 출생/18세에 여덟 살 연상인 앤 헤서웨이와 결혼 /3년 사이에 딸 셋,아들 하나를 둠/딸은 쌍둥이, 아들 이름이 햄릿/1590~1597사이에<헨리6세>, <말괄량이 길들이기>, <리처드3세>,<로미오와 줄리엣>, <리처드2세>, <존왕><한여름밤의 꿈><베니스의 상인>등을 씀/1596년 아들 사망/1601년 <햄릿>을 씀/1603년 엘리자베스여왕 사망, 제임스1세 즉위/1603~1606 사이에 <오셀로>,<리어왕>,<맥베스> 씀/1611년 스트렛퍼드로 은퇴/5년 후 사망/7년 후인 1623년, 부인 앤 해서웨이 사망
(세익스피어의 작품을 거의 읽지 않은 이유가 뭐였을까? 읽기도 전에 줄거리를 다 알아버리고 또 영화로 만나고~ 그래서였을까? 영문학도들은 보통 1년 동안 세익스피어 작품과 문장 연구를 한단다. 그 비중이 얼마나 큰지 짐작이 간다.)

(27)덩컨--사람의 얼굴에서 마음씨를 알아내는 기술은 없구나.(코도의 영주가 왕을 배반한 사실을 알고 처형시킨 뒤에 한 말)
(31)당신은 글래미스, 코도이고, 약속받은 것 또한 될 겁니다.---하지만 그 성품이 걱정돼요. 최고로 빠른 길을 택하기엔 너무나 인정미가 넘쳐요.당신은 위대해지고 싶고 야심도 없지는 않지만 그에 따른 사악함이 없어요. 꼭 하고싶은 것을 경건하게 바라지요. 속임수는 안 쓰지만 부정하게 얻고 싶죠.위대한 글래미스. 당신은 "날 갖고 싶으면 이렇게 해야만 돼."이렇게 외치고 있는 걸 갖고 싶고, 실행은 두렵지만 없었기를 바라지는 않을 일을 하고 싶죠.

어서 이리 오세요. 그래서 당신 귀에 내 혼을 불어넣고 운명과 초자연이 씌워줄 것 같은 금관에 당신의 접근을 방해하는 모든 것을 용맹스러운 내 혀로 꾸짖을 수 있도록. (맥베스가 마녀의 예언을 부인에게 전했을 때 그녀가 한 말)
(32)(왕이 맥베스의 집으로 온다는 사자의 전갈을 받았을 때 맥베스 부인이 한 말)
굉장한 소식이다.까마귀도 목이 쉬어 내 흉벽 안으로 들 덩컨의 운명을 울부짖고 있구나. 자 너희 악령들아, 흉계 따라 나를 지금 脫性시킨 다음에 최악의 잔인성을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가득히 채워다오! 내 피를 탁하게 만들어 동정심의 접근과 통로를 막아다오. 그래서 본성 중의 측은심이 날 찾아와 잔인한 내 목표가 흔들리지 않도록, 그것이 달성될 때까지 편하지 못하도록! 내 가슴의 담즙 젖을 빨아라, 살귀들아.
오너라 짙은 밤아, 지옥의 가장 검은 용기로 네 몸을 휘감아 내 칼이 내는 상처 내 칼이 못 보도록, 하늘이 어둠의 장막 새로 엿보고 "멈춰라!"고 외치지 못하도록!
(37)(왕의 방문을 받게 된 후 맥베스의 갈등)
이중의 신뢰로 그는 여기 머문다. 첫째로 난 그의 친척이며 신하로서 그 행위를 극구 반대해야 하고, 다음으로 주인인 내 자신이 칼을 들게 아니라 자객을 막아야 할 것이다. 게다가 덩컨 왕은 너무나 겸손하게 왕권을 행사하고 그 권좌가 너무나 깨끗하여, 그 덕행은 이 크게 저주받을 암살에 맞서서 나팔 혀 단 천사처럼 그를 변호할 것이며, 연민은 벌거숭이 갓난 아기 모습으로 돌풍에 걸터앉아 아니면 천사처럼 형체없는 기류의 말등에 올라앉아 이 끔찍한 행위를 만인 눈에 띄게 하여 눈물은 바람을 잠재우리.---내 의도의 옆구리를 찌르는 박차는 오직 하나 치솟는 야심인데, 너무 높이 뛰어올라 건너편에 떨어지---
(57)父王이 시해당한 후 왕자들이나눈 대화:
맬컴--넌 어찌할 거냐? 저들과 어울리진 말자고.거짓된 자들은 안 느끼는 슬픔도 쉽사리 보이는 법.난 잉글랜드로 가겠다.
도날베인--전 아일랜드로. 헤어져 있는 것이 더 안전할 겁니다.우리가 있는 곳엔 웃음 속에 비수가 들었어요. 가까운 핏줄이 더 피를 원합니다.
맬컴--살기 어린 이 화살은 날아가는 중이니 표적물이 안 되는 게 최고로 안전하다.그러니 말에 올라 작별인사 한답시고 까다롭게 굴지말고 살짝 빠져나가자. 자비심이 없을 때는 몰래하는 도망도 정당성이 있단다.
(63)자객을 시켜 뱅코를 살해하게 한다:
맥베스--이런 삶은 안전하지 못하다면 헛것이다. 뱅코에 대한 내 두려움은 깊이 박혀 있으며 제왕 같은 그 성품엔 두려운 게 군림한다. 그는 실로 과감하다. 그리고 그 불굴의 기질에 덧붙여 용맹을 이끌어 안전하게 행동케 만드는 지혜 또한 가졌다.이 몸이 두려운 존재는 오직 그 하나다. 그는 처음 마녀들이 나에게 왕 호칭을 썼을 때 그들을 꾸짖고 자기에게 말하라 명령했다.그들은 곧 예언처럼 왕들의 시조로 그를 환영했는데 내 머리엔 자식없는 왕관을 씌워놓고 내 손에는 불모의 왕홀을 쥐어주어 혈통 밖의 손에 의해 빼앗기게 만들었다.내 아들이 계승하지 못하고. 그렇다면 난 뱅코 후손 위해 내 마음을 더럽혔고 인자한 덩컨 왕을 그들 위해 죽였으며  오로지 그들을 위하여 평화의 그릇에 원한을 부었고, 공공의 적 악마에게 내 영원한 보물인 영혼을 내주었다.그들을, 뱅코의 씨앗을 왕 만들기 위하여! 그럴 바엔, 자 운명아, 결전장에 들어와 나와 한번 끝까지 겨뤄보자!
(신하들을 부른 파티장에서, 이미 살해된 맬컴의 유령을 본 이후 맥베스는 점점 미친왕의 모습을 드러낸다.잉글랜드 군대의 지원을 받은 스코트 왕실 사람들, 맬컴과 그의 숙부 시워드와 맥더프는 폭군왕의 성으로 진군한다. )
(117)멘티스--폭군은 무얼하오?
캐스니스--던시네인 언덕을 강화하고 있소이다.어떤 이는 미쳤다 말하고 미움이 덜한 이는 만용의 광기라고 하지만 분명한 건 불만에 찬 이 나라를 질서라는 혁대로 묶을 수 없다는 겁니다.
앵거스--은밀한 살인에서 손을 뗄 수 없다는 건 지금에야 느낄 거요.반란이 시시각각 배신을 꾸짖고 그의 하수인들은 명령에만 움직이지 충성심은 없소이다. 지금에야 그 왕권이 거인의 예복처럼 난쟁이 도둑 몸엔 헐렁함을 느낄 거요.
캐스니스--자,진군합시다.정말로 바칠 곳에 충성을 바칩시다.병든 이 나라의 치료제를 만나서 그와 함께 우리 피를 이 나라의 정화에 남김없이 쏟읍시다.
레녹스--아니면, 군주 꽃엔 이슬을 내리고 잡초는 익사할 만큼을.버남숲 쪽으로 진군해 갑시다.
(내란의 양상은 어디나 비슷하다. 체포조가 오늘밤(2025년1월2일)에라도 윤대통령을 잡아 넣으려 혈안이 되어 있다.이 나라는 어디로 흘러가려나~~)
(5막 3장)
덩컨의 아들과 그들의 무리들이 잉글랜드 군대를 몰고오자,
멕베스--보고는 그만해라. 다 도망치라고 해.난 버남 숲이 던시네인 언덕으로 오기 전에 겁먹지 않을 게다.애송이 맬컴이 무언데? 여자가 안 낳았어? 죽고 사는 결과를 다 아는 귀신들이 이렇게 공언했다.

"멕베스는 염려 마라.여자가 낳은 자는 절대 너를 못 이긴다."
도망쳐라, 영주 놈들. 쾌락찾는 잉글랜드 놈들과 어울려라.늠름한 내 기상과 내 심장은 절대로 의심으로 처지거나 두려움에 떨지 않아.
(119)맥베스--여봐라, 세이튼! 이 위기로 난 항상 기쁘거나 당장 쫓겨날 것이다.난 살 만큼 살았다.내 인생의 결과는 시들고 노래진 낙엽으로 전락했고 늘그막에 따라야 할 영예,사랑,복종과 많은 친구 같은 것을 가지게 될 거라고 기대해선 안 되며, 그런 것들 대신에 낮지만 깊은 저주,입발린 아첨을 들으니 마음으론 부인하고 싶으나 감히 못해. 세이튼!--
(120)典醫와 맥베스의 대화:
--환자는 어떻소, 전의?
--병환이 아니라 빽빽이 밀려오는 환영에 시달려 휴식을 못 취하십니다.
--그걸 고치라니까. 典醫는 마음 아픈 사람에게 약을 주어 기억 속에 뿌리 박힌 슬픔을 뽑아내고 뇌수에 각인된 고통을 지우며 감미로운 망각의 해독제를 사용하여 왕비의 심장을 짓누르는 위험한 것들을 답답한 가슴에서 못 씻는가?
--그 일은 환자가 스스로 해야만 합니다.
--의술은 개한테나 던져줘라. 난 안 가져.---
(124)開戰 직전에 들려온 왕비의 사망 소식:
이 다음에 죽었어야 하는 건데, 그런 말에 맞는 때가 있게 될 테니까.내일과 또 내일과 그리고 또 내일은 이렇게 옹졸한 걸음으로 하루, 하루, 기록된 시간의 최후까지 기어가고, 우리 모두 지난날은 바보들의 죽음 향한 길을 밝혀 주었다.

꺼져라, 짧은 촛불! 인생이란 그림자가 걷는 것, 배우처럼 무대에서 한동안 활개치고 안달하다 사라져 버리는 것, 백치가 지껄이는 이야기와 같은 건데 소음,광기 가득하나 의미는 전혀 없다.
(131-133)맥더프와의 싸움에서 맥베스는 살해된다./덩컨의 아들 맬컴은 스코틀랜드의 왕위에 복귀한다.

--작품해설(135~147)--
(139)우리는 맥베스가 마녀를 만나기 이전부터 그 안에 잠재해 있던 권력욕을 상정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외적인 자극이 강하다 해도 내적인 호응이 없었다면 그 자극은 아무런 결과를 낳을 수 없다. 이런 점에서 맥베스의 비극은 자신의 욕망이 초래한 것이며 근본적인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
(140)맥베스의 갈등은 언제나 양심과 야심, 선과 악, 충성심과 역심과 같은 상반되는 가치의 대립으로 나타난다.그러므로 맥베스의 권력욕 자체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욕망을 표현하는 이분법적인 사고구조이다.바로 이 이분법적인 사고구조와 표현방식이야말로 맥베스의 혼란을 가중시켜 그를 점점 더 깊은 갈등으로 그리고 결과적으로 더 깊은 악의 세계로 빠뜨리는 주범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우리로 하여금 맥베스를 동정하게 만들고 더 나아가 그를 사악한 살인범이 아니라 인간성의 고귀함을 입증하는 비극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주 원인이다.맥베스의 이분법적인 갈등이 치열하면 할수록 빛을 발하는 것은 그의 악한 마음이 아니라 그것을 억제하고 싶어하는 그의 선한 마음 때문이다.
(146~147) "더러운 건 고웁다"라는 마녀들의 궤변은 다시 한 번 그 힘을 발휘한다.맥베스의 악행은 그의 삶과 고통과 죽음을 통하여 인간성의 고귀함을 비극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책을 덮고 유튜브에서 바로 영화 <맥베스>를 보았다.

영미불 합작영화로 2015년에 개봉됐다(113분).  저스틴 커젤이 감독하고 여우 주연상에 빛나는 마리옹 꼬띠아르가 맥베스 부인역을,  그리고 맥베드역에  마이클 패스벤더가 출연했다.  원작에 충실해서 대사 하나하나가 친숙하게 다가왔다.

"잘 만들기는 했지만 친절하지 않은 영화"라는 평을 들었다.

영화 관객이 기대한 스펙타클한 전쟁신도 거의 없고, 흑백의 담채색 화면에, 짤막하고 은유적인 대사가 많아 졸음이 쏟아졌을 수도 있었을 테니까~~